한화솔루션 '효자' 가성소다…"전기차 성장은 새로운 기회"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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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효자' 가성소다…"전기차 성장은 새로운 기회"
1980년대부터 캐시카우 역할…전기차 부상에 배터리업체 주고객으로
84만→111만톤 생산능력 확대…"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
한화솔루션의 '전통 효자' 가성소다 사업이 전기차 산업 성장으로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이하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5조3640억원, 영업이익 1조4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화케미칼의 최대 실적이다.
가성소다, PVC 등 주요제품의 판매 호조가 한화케미칼의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한화솔루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가성소다, PVC 등의 매출은 2019년, 2020년 한화솔루션 전체 매출의 16.72%, 15.79%였다. 지난해엔 2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가성소다는 한화의 전통적 효자 상품(캐시카우)이다. 한화는 1980년대 국내 최초로 '가성소다-염소-EDC-PVC'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했고 한화케미칼은 한화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가성소다는 수산화나트륨을 의미한다. 부식성이 강해 가성(苛性) 소다로 부른다. 섬유, 비누, 제지, 식품, 전자 등 모든 사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업체와 완성차업체가 한화솔루션의 주요 수요처로 떠올랐다. 가성소다는 이차전지의 양극재 생산 공정에서 불순물 제거를 위해 필수적으로 쓰인다. 전기차 경량 소재의 핵심 재료인 알루미늄을 보크사이트 원석에서 추출할 때도 가성소다가 사용된다.
배터리 용량 기준 1GWh(기가와트시)마다 430톤의 가성소다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2867GWh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라 국내 가성소다 수요도 지난해 연간 128만톤에서 매년 약 5% 이상 성장해 2025년경이면 160만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가성소다 수요는 향후 10년 간 13배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전 세계 가성소다 공급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석탄 기반 생산시설 규제가 강화되고 북미에선 노후화된 생산시설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급 불균형에 가성소다 가격(동북아 기준 국제가)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톤당 265달러에서 하반기엔 503달러로 올랐다. 올해도 1월 평균 520달러, 이번달 평균 639달러로 상승했다. 지난 22일엔 672달러까지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가성소다를 연 84만톤 생산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점유율은 52%에 달한다. 한화솔루션은 생산능력을 더욱 키워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338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 내 가성소다를 포함한 CA(클로르-알칼리) 생산 설비를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가성소다 생산능력 27만톤을 더해 연산 111만톤으로 늘어난다.
가성소다 생산 확대에 따라 부산물인 염소 생산량도 25만톤 증가한다. 염소와 에틸렌을 반응시켜 PVC(폴리염화비닐)의 원료로 사용하는 EDC(염화에틸렌) 생산도 28만톤 이상 확대된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2025년 상반기 증설 물량의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른 이차전지 시장 확대는 양극재 생산 공정에 쓰이는 가성소다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선제적 투자를 기반으로 국내 1위 가성소다 생산기업으로서 글로벌 가성소다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뉴스1]
[원문 : https://www.news1.kr/articles/?4593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