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G, `가성소다`로 돌파구 모색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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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2분기 전망 어둡지만… 한화·LG `가성소다`로 돌파구 모색
2분기에도 여전히 국제유가 폭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석유화학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최근 유일하게 판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한화솔루션과 LG화학, 롯데정밀화학 등만이 실적을 다소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대폭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확대로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으나, 오히려 이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실적 하락세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석유화학 산업은 공급과 수요 양쪽 측면에서 모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글로벌 가동률이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는 반면, 수요 측면에서는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장기 봉쇄로 줄어든 수요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잠시 숨을 돌렸던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다시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석유 부산물인 나프타를 원자재로 생산하는 화학제품들의 마진은 다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갔지만 고객 구매심리로 인해 그만큼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마다 실적 하락의 폭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각 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구체적인 제품의 시황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납사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화학제품의 비중이 높은 경우 실적 악화 폭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가격이 회복하고 있는 제품도 있다. 가성소다가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가성소다 가격은 톤당 73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최고점이었던 톤당 800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가성소다 가격은 통상적으로 300~500달러 수준에서 머물렀는데, 최근 수요처가 확대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가성소다는 반도체 세정, 펄프·제지 표백, 알루미나(산화 알루미늄) 추출 등에 사용된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생산에서도 불순물 제거에 가성소다가 사용된다. 최근 포스코케미칼을 비롯해 에코프로, 코스모신소재, 엘엔에프 등 국내 소재사를 중심으로 양극재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가성소다의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화솔루션이 가성소다 시장점유율 1위를, LG화학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분기에도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가성소다에서 책임지며 실적을 책임진 데 이어 2분기에도 이 부문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성소다를 비롯한 염소계열 사업 비중이 높은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2분기에도 이 기록을 바로 경신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한화케미칼 제공>
화학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가성소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기존 해외 설비들이 환경 규제와 노후화로 가동량이 줄어들고 있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가격 상승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
[원문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2061602109932078006&ref=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