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포트폴리오의 힘, 석유화학 하반기 우려 속 ‘맑음’ 전망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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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포트폴리오의 힘, 석유화학 하반기 우려 속 ‘맑음’ 전망
1분기 1조원 영업이익, 10% 영업이익률 기록
하반기 기초유분 제품 가격 하락 전망,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견조한 수익 예상
1조원 배터리 수주 LG엔솔…첨단소재 부문도 지난해 이어 매출 양호
LG화학 본사 로비 전경. 사진=연합뉴스
석유화학업계 하반기 전망이 좋지 않지만 수익 포트폴리오 구조를 다변화한 LG화학은 큰 걱정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 여력까지 충분한 상황이다.
최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에서 LG화학과 SKC, 금호석유화학은 비우호적 업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효성화학과 여천 NCC, SK어드밴스드 등은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영업이익률 10.9%로 금호석유화학 17.3%, SKC 화학부문의 19.9%보다 낮지만 금액으로 보면 1조242억원으로 두 회사보다 많다. 석유화학 부문만 떼어놓고 봐도 LG화학은 6350억원으로 금호석유화학 4490억원보다 1860억원이 더 높다.
1분기 실적이 엇갈린 이유는 수익 포트폴리오였다. 한신평은 “범용 제품 또는 나프타크래커(NCC)/프로판 탈수소화 공정(PDH) 설비를 보유해 기초유분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업체는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며 LG화학이나 금호석유화학, SKC는 “다각화된 사업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견조한 영업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세 개 회사의 영업이익을 합산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크게 낮은 10% 초반대를 보이고 있지만, 2018년부터 2020년까지 9~10%에서 5% 내외로, 2019년 4분기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낮아지고 있던 추세에 비하면 괜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양화는 보유하고 있는 제품 생산능력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LG화학은 에틸렌과 프로필렌, 부타디엔, BTX(Benzene, Toluene, Xylenes) 등 기초유분 제품에 연 600만톤 생산능력 보유하고 있다. 또 파라자일렌(Para-Xylene), 스티렌 모노머(Styrene Monomer) 중간 원료는 280만톤, 폴리에틸렌(Polyethylene),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과 같은 합성 수지 제품은 460만톤, 폴리부타디엔고무(Butadiene Rubber), 스티렌-부타디엔고무(Stylene Butadien Rubber)와 같은 합성고무는 61만톤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정도 규모를 갖추고 있는 곳은 국내에서 롯데케미칼 정도다. 조사 대상 중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에 174만톤, 합성수지에 58만톤, 기초유분에 23만톤 정도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SKC의 SK지오센트릭은 기초유분에 447만톤, 중간원료에 195만톤, 합성수지에 89만톤이다.
반면 여천NCC는 기초유분에 684만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외 중간원료에 35만톤, 효성화학은 기초유분과 합성수지, 화섬원료에 각각 50만톤과 60만톤, 42만톤을 가지고 있다. SK어드밴스드는 기초유분에만 6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석유화학 업체별 주요 제품 국내 생산능력. / 사진=한국신용평가
올해 하반기는 석유화학업체들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한신평은 “2020년부터 다수의 나프타크래커와 파라자일렌 신규 설비가 순차적으로 완공”되고 있으며 “2021년 중국의 파라자일렌 설비 대규모 증설로 방향족 계열 제품 수급이 저하된 데 이어, 2022년 약 1000만톤 내외의 에틸렌 생산설비가 완공될 예정으로 올레핀 계열 제품 공급 부담도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 유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경기 연동성이 큰 석유화학 업계도 이에 따라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올해 5월 에틸렌 가격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기초유분 범용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유독 힘들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생산능력의 약 5%에 해당하는 에틸렌 물량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 하반기 미국의 러시아 원유 제재가 해제되면 유가는 떨어지겠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판가 인상률은 낮아 수익성에 영향을 끼친다.
석유화학 주요 제품 가격 추이. / 사진=한국신용평가
LG화학이 다른 기업들보다 낙관적인 건 석유 제품 뿐만 아니라 배터리 사업에서도 좋은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2022년 전지 부문 비중이 확대된 LG화학을 제외한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여천NCC, 금호석유화학, SKC 등 주요 석유화학업체 5개사 합산 영업이익은 2021년 5조원 대 비 약 6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가지고 있다.
지난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닛산, 혼다에 이어 일본 1위 상용차 업체 이스즈자동차에도 1조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다. 일본이 리튬이온 종주국이란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이스즈자동차와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이다”며 “전체 매출액이나 판매가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LG화학 매출 중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37.2%다. 석유화학 부문과 비교하면 75%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분할 직후인 2021년 17조원의 매출액에 7684억원 영업이익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LG화학의 석유화학과 배터리 사업 투톱 체제는 더욱 강화될 계획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기업공개(IPO)를 통한 유입된 약 12조8000억원의 자금을 올해 2차전지 생산능력 확장에 7조원, 양극재를 비롯한 전지소재와 석유화학 생산설비 구축 등에 약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의 합의금 2조원도 있기에 재무 상황도 좋다. 또 배터리 사업을 위한 최대 10억달러(한화 약 1조 3000억원) 규모 외화채 발행설도 나오고 있다.
양극재, 편광판소재, OLED 재료 등 제품을 만드는 첨단소재 부문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한몫하고 있다.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은 올해 1분기 95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첨단소재 부문 매출액은 3조2029억원으로 2020년 2조5474억원 대비 약 26% 증가했고 올해도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설이 예정돼 있음에 따라 공급과잉 이슈도 있고, 국제 정세도 불안하며 유가는 높은데 제품가는 못 받쳐 주고 있다"며 "동북아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도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하반기 석유화학 업계는 여러모로 공급단에서도 수요단에서도 좋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 뉴스워치]
[원문 : http://www.newswatch.kr/news/articleView.html?idxno=59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