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소다' 덕 본 롯데정밀·한화솔루션…위기 속 웃었다
연구조사본부
view : 1316
'가성소다' 덕 본 롯데정밀·한화솔루션…위기 속 웃었다
가성소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주목…2분기 가격 상승
中 공급 감소…'가성소다' 제조사 캐시카우로 직결
롯데정밀화학 울산 공장 전경.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밀화학, 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사들이 염소계열 제품 '가성소다'(CA·Chlor-Alkali, 수산화나트륨)의 호황으로 수혜를 보는 분위기다.
최근 가성소다는 중국 내 석탄가격 상승으로 생산량은 줄었지만,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산업 등에서 수요가 늘며 국제 가격이 올 초 대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방 수요 둔화 속 생산업체들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직결되는 모양새다.
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2분기 매출액 6863억원, 영업이익 1295억원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62.7% 증가, 영업이익은 140.3% 각각 늘어난 실적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작년 2분기부터 다섯 분기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한 성적이다.
특히 케미칼사업부문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해당 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1.1% 증가한 5577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 암모니아와 염소계열 가성소다의 매출 확대가 두드러졌다는 게 특징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암모니아 원료가와 염소계열 경쟁사의 전력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제 가격이 상승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최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생산 과정에서 불순물 제거에 가성소다가 쓰이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포스코케미칼, 코스모신소재 등 배터리 소재 회사들이 양극재의 본격 증산을 결정, 가성소다의 수요에도 변화가 인 셈이다. 기존 내연기관 대비 전기차의 가성소다 사용량은 4배 가량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2분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늘어난 27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다만 케미칼 부문의 영업이익은 기초 원료인 납사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마진)가 축소되며 다소 줄었지만, 가성소다로 수익성 방어를 이뤄냈다는 평이다.
국내 가성소다 생산 1위인 한화솔루션의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84만톤에 이른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말 338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27만톤을 증설, 2025년까지 연산 111만톤의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가성소다의 향후 수요 증대를 내다 본 결정이다. 회사 측은 2025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시작하면 연 3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 의하면 2분기 가성소다 가격은 전 분기대비 15% 올랐다. 에폭시부원료(ECH)와 프로필렌 스프레드는 3% 감소에 그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까지 톤당 314달러대에 머물던 가성소다 가격은 올해 1분기 톤당 590달러까지 올랐다. 상승세는 2분기 더욱 치솟으며 톤당 679달러 선까지 상승하더니 7월 톤당 645달러 선까지 급등했다. 7월 초 톤당 610달러를 기록했던 가성소다는 지난달 중순 톤당 585달러로 소폭 낮아졌으나, 수급 밸런스 영향 아래 빠듯한 공급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상승세가 가팔랐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의 차익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폴리에틸렌(LDPE), TDI의 마진 스프레드도 저점을 형성하며 시황의 바닥을 확인했으며, PVC도 타제품 대비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 의하면 국내 가성소다 수요는 지난해 연간 128만톤에서 매년 약 5% 이상 성장, 2025년경이면 16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올해 자동차용 수요가 급증해 수요 증가율이 기존 2~3%에서 2023~2028년에는 4~6%까지 확대될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성소다의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중국에서 석탄 기반의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북미에서는 노후화된 생산시설이 폐쇄되면서 전 세계 가성소다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처 : EBN 산업경제]
[원문 : https://chem.ebn.co.kr/news/view/15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