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대박' 한화솔루션, 석유화학 빅4 중 홀로 웃나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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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대박' 한화솔루션, 석유화학 빅4 중 홀로 웃나
한화솔루션, 연간 영업익 50.5% 증가할 듯…경쟁사와 대비
수요 감소 본업 직격탄…"내년부터 미래먹거리 발굴 본격화"
한화큐셀(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미국 조지아 공장. [사진=한화큐셀]
올해 석유화학 업계는 작년과 달리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으나, 올해는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수요마저 줄었다. 여기에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중국 수출까지 바닥을 치면서 작년 대비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석유화학 ‘빅4’ 중 한화솔루션만이 선방해 눈길을 끈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활동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력 시장인 미국·유럽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2·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고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 4분기 매출 3조4715억원, 영업이익 328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직전 분기에 이어 매출 3조원대, 영업이익 3000억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매출 13조1882억원, 영업이익 1조110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대비 매출은 23.0%, 영업이익은 50.5% 늘어난 수치다.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진행한 태양광 사업이 성공하면서 회사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평균판매가격(ASP)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올 2분기까지 각각 16개 분기와 11개 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내 태양광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올해부터 10년간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연평균 19%씩 성장해 올해 연간 16GW에서 2031년 75GW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보인다. 미국 전체 발전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도 2020년 21%에서 2050년 44%로 2배 이상 확대되고, 이 가운데 태양광 비중은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태양광 수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자회사 지분을 일부 매각해 확보한 대금 6800억원 중 5000억원을 공장 신·증설 등 미국 태양광 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상반기 가동을 시작한 미국 조지아 큐셀 공장의 연간 모듈 생산량은 현재 1.7GW이며, 내년 7월 이후에는 3.1GW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내년 태양광 사업전망도 밝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한화솔루션 셀·모듈 판가도 동시에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밸류체인 상 대부분의 마진을 발생한 업스트림(폴리실리콘) 마진이 줄어들며, 셀·모듈 등 미드스트림 마진 개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탑콘 셀 상업화로 인한 원가 절감, 판가 개선과 미국 태양광 모듈 증설로 추가적인 물량 증가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화학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 예상 조감도. [사진=LG화학]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덕을 본 한화솔루션과는 달리, 본업인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사업을 했던 나머지 3개사는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52조9016억원, 영업이익 3조532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작년 대비 매출은 2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9.7% 줄어든 수치다.
석유화학 부문은 유가 상승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악화,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배터리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첨단소재 부문에서 본업이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G화학은 북미 지역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에 맞춰 미국 테네시주에 연산 12만톤 규모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LG화학은 양극재를 포함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올해 매출 약 5조원에서 2027년 약 20조원으로 4배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매출 22조5023억원으로 작년 대비 2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4388억원의 적자를 기록, 지난해 1조5356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2조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여파를 피하지 못한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사업 체질 변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매출 50조원 달성’ 등을 골자로 하는 ‘2030 비전’을 이루기 위해 수소에너지와 배터리 소재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매출은 8조2318억원, 영업이익은 1조259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작년보다 각각 2.7%, 47.7% 줄어든 수치다.
고유가 기조로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소재와 합성수지, 기능성합성고무(EPDM)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9월 EPDM 설비 증설에 3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폭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수급 환경이 불안정했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이세영 기자
[출처 : 굿모닝경제]
[원문 : http://www.goodkyung.com/news/articleView.html?idxno=195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