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에 부는 '탈석유 바람'...친환경 투자 활발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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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에 부는 '탈석유 바람'...친환경 투자 활발
내용요약
SK이노베이션, 연구개발 투자와 리뉴어블 나프타 생산
현대오일뱅크, 화이트바이오 사업 진행… CCU산업 연구중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에 아람코 신기술 적용… 탄소 저감 확대
GS칼텍스, 탄소 포집 활용 저장공법 여수 산업단지 본격화
[한스경제=김윤하 기자]정유사들이 친환경 기조에 따라 ‘탈석유’ 방안 연구와 지속가능한 사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EU 주요국 법제화 ESG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공급망 실사 대응을 위한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EU에서는 기존 비재무보고지침(NFRD)을 보강하기 위해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을 추가했다. 이 지침은 지난달 6일부터 효력이 발생해 내년부터 추가 사항인 장기적 ESG 목표와 정책, 운영과 공급망에 대한 실사공시가 의무화된다.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친환경·탄소중립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정유사들의 '탈석유'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친환경 연료 LNG만을 사용하는 울산Complex 동력보일러 / SK이노베이션 ESG보고서
◆ SK이노베이션, 친환경 연구개발에 2978억원 투자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2월, SK박미주유소에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1호를 오픈했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주유소에 태양광·연료전지를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는 주유소 기반의 혁신 사업 모델이다. 서울 시내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3000여개 증설을 예정하고 있다.
또한 SK지노센트릭에서 친환경 국제 공인 인증인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 를 획득해 이를 기반으로 리뉴어블 나프타를 생산중이다. 리뉴어블 나프타는 대두유, 팜유, 폐식용유 등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화학 원료다. 기존 나프타를 이용해 생산하는 제품보다 세배 이상 비싸지만, 친환경 도시유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이라고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3분기 공시에 따르면 친환경 연구개발에 총 297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된다. 주요 연구 내용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활용기술 확보와 수처리공정 개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이다. 윤활유 부분에서는 연비 향상형 친환경차 엔진유와 동력전달유를 개발 및 투자중인 것으로 공시했다.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 현대오일뱅크
◆ 현대오일뱅크, 바이오디젤 공장 연내 가동… 연간 13만톤
현대오일뱅크는 단기적으로는 정유·석유화학 사업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재활용 폐자원을 원료로 활용하는 블루수소·화이트수소 사업과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소재에 관련된 사업을 추진한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 성분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제거한 청정수소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공장 부산물을 활용하여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자체 시스템으로 자원화하고 있다.
화이트바이오란 옥수수나 콩 같은 생물성 원료로부터 생산되는 바이오 연료·케미칼·플라스틱 사업을 의미한다. 바이오 플라스틱, 바이오에탄올 등이 이에 해당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하반기 상업가동이 예정된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중이다. 완료되면 연간 13만 톤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다. 2030년까지 100만 톤의 화이트바이오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연간 13만 톤의 바이오디젤을 제조할 수 있는 공장을 연내 상업가동 목표로 건설중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에 따르면 “공장 근처에 탄소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다른 제품으로 자원화하고 있다”며 “다른 공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도 탄산칼슘이나 산업용 건축소재, 제지 원료로 제품화 할 수 있는 CCU사업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포집 / 에쓰오일 ESG 보고서
◆ 에쓰오일, 아람코 신기술 적용한 샤힌 프로젝트로 탄소배출↓ 기대
에쓰오일은 수소와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에너지사업 진출을 노리는 동시에 샤힌 프로젝트로 탄소배출 저감에 주력하고 있다.
2022년 3분기 공시에 따르면,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에서 생산되는 고분자 합성수지 관련 화학 기술개발 활동을 통해 석유화학사업에서 필요한 기술 역량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중이다.
연구 개발에도 작년 3분기까지 87억25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된다. 연구 개발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최적화된 친환경 윤활유 개발과 수전해 기술 개발이 포함 돼있다.
9조를 투자한 샤힌 프로젝트에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이 적용된다.
샤힌 프로젝트는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 등을 세계 최대 규모로 울산Complex에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스팀크래커는 에틸렌과 같은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고, 올레핀 다운스트림 등의 설비는 실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과 같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원유에서 바로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이 가능한 사우디 아람코의 TC2C 신기술이 적용된다. 이 기술을 통해 수익성과 탄소배출 저감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에쓰오일은 '최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화학 기업'이라는 회사의 비전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 여수 국가산업단지 / 연합뉴스
◆ GS칼텍스, 탄소 포집 활용 저장공법 사업개발…여수 산업단지 본격화
GS칼텍스는 작년 11월, 국내 각 분야의 대표 8개 기업과 CCUS(Carbon Capture·Utilization·Storage, 탄소 포집·활용·저장 공법) 사업개발에 나섰다.
CCUS 기술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따로 분리해 대기중에 분산되는 것을 막는 기술이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필수적인 차세대 기술로 탄소를 처리하는 방식에 따라 CCS(Carbon Capture, Storage)와 CCU(Carbon Capture, Utilization)로 구분된다.
GS칼텍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여수에 있는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화학적 전환과 광물 탄산화 등의 원료로 활용하고, 나머지 이산화탄소는 국내외 매립지로 운송하여 지중에 저장한다.
또한 친환경 통합 브랜드인 ‘에너지플러스 에코(Energy Plus Eco)’를 론칭해 다양한 친환경 인증 제품을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에너지플러스 에코(Energy Plus Eco)는 친환경 복합수지, 친환경 윤활유 Kixx BIO1, 친환경 화장품 원료 그린다이올 등 순환 경제에 기여하는 친환경 인증 제품 또는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인증 제품에 적용된다. 향후 탄소 저감에 기여하는 GS칼텍스의 친환경 기술 및 제품 등 신사업 영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공정 효율화 및 저탄소 에너지 전환 등을 통해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 감축 활동을 수행해왔고 폐플라스틱 화학적재활용 사업과 친환경 신사업 추진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한스경제(한국스포츠경제)]
[원문 : http://www.spor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4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