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빅4, 재고자산 6.5兆에 공장 가동률 10%↓···회복 시점은?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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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빅4, 재고자산 6.5兆에 공장 가동률 10%↓···회복 시점은?
시장악화에 늘어나는 재고손실, 안정적 현금흐름 ‘발목’
여름철 성수기 도래에도 가동률 조정 ‘심사숙고’···재고 소진 최우선
LG화학 여수 생산라인 전경. / 사진=LG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 석유화학업계 빅4의 지난해 재고자산이 6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창고에 물량이 쌓이고 있다. 각 사는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며 재고자산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당분간 업황이 쉽사리 되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재고로 인한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종 30개사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30조6999억원이다. 2021년 22조5475억원 대비 36.2% 늘었다. 이 중 빅4의 지난해 재고는 6조5393억원으로 상위 30개사의 21.3%를 차지했다.
기업별로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2조5579억원 ▲롯데케미칼 2조5488억원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5860억원 ▲금호석유화학 8265억원 등이다. 2021년 빅4의 재고인 6조9398억원 대비 5.8% 줄어들기는 했지만, 2020년(3조8310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 가까운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1년 재고자산은 시장호조에 힘입어 증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라며 “반면 지난해 재고는 업황 불안에 공장 가동률을 줄이는 부담을 감수한 생산량이지만 판매가 줄면서 창고에 쌓인 물량”이라고 말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재고자산은 크게 기업이 구매한 원재료와 판매를 위해 생산한 제품 등의 가치를 뜻한다. 시장 변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통해 재고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단, 예상 실패 등으로 재고가 장기간 창고에 쌓이게 된다면 유지·관리 등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수요부진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에 재고손실까지 더해지는 셈이다. 기업의 안정적 현금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도 하다.
재고손실에 더해 대표적 수익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가에서 원가를 뺀 가격) 하락세도 석유화학업계의 골치를 썩게 만든다. 지난해 1분기 277달러였던 이 수치는 2분기 234달러, 3분기 182달러, 4분기 196달러 등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되는 300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LG화학 등은 공장 가동률을 줄이며 재고소진과 업황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지난해 평균 공장 가동률은 81.4%로 2021년(91.9%) 대비 10.5%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가동률은 86%로 전년 대비 8%포인트 감소했다. 한화솔루션과 금호석유화학 등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대부분 2021년과 비교해 10%가량 가동률을 낮췄다.
시장에선 이들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90%대로 회복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철 에너지 성수기로 곧 다가오지만 가동률은 단번에 5~1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황이 나아진다고 해서 곧바로 가동률을 예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시장에 공급량이 많아지면서 제품가격 등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1~2%씩 조금씩 가동률을 늘리며 재고물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전했다.
[출처 : 시사저널e]
[원문 : http://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298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