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친환경 시대,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선점하라"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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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친환경 시대,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선점하라"
석유 중심 탈피, 화학적 재활용 사업 추진
바이오 에탄올 등 신소재 활용 생산·재활용
SK 울산ARC, 세계 첫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
LG화학, 2만t 규모 국내 첫 초임계 열분해 공장 건설
롯데케미칼, 11만t 규모 화학적 재활용 설비 구축
플라스틱 처리장에 플라스틱들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최근 화학업계가 재활용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격적으로 전 세계 각국 정부가 플라스틱 낭비를 줄이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그 시기에 발맞춰 시장을 선점하려는 모습이다. 벌써부터 국내 업체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구매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19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학사들은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 플라스틱·고무 전시회인 '차이나플라스(Chinapals) 2023'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에서 재활용 사업 청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화학사들이 재활용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그간 석유 중심으로 이뤄지던 화학사업을 '친환경'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줄이지 못하고 있는 '플라스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기존 폐플라스틱 재활용 방식은 물리적 재활용 방식이 주로 이용됐다. 하지만 재활용되는 과정에서 소재 성질이 열화돼 생산 가능한 제품이 제한적이고, 이물질 등으로 재활용 가능한 횟수도 적었다.
이에 국내 화학사들은 물리적 재활용의 단점을 극복한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화학적 분해를 통해 열분해유·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 소재를 회수하고 이를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폐플라스틱 외에도 바이오를 통한 신(新)소재를 개발해 플라스틱을 생산·재활용하는 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에서 발효 생산된 바이오 에탄올로 에틸렌이나 바이오 프로필렌을 만들어 이를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이렇게 생산된 플라스틱 역시 재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재활용 사업은 세계 흐름에 발맞춰 향후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정부들은 '재생 플라스틱' 사용 의무화 규제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은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 조성에 나섰다. 2021년부터 플라스틱 폐기물 1t당 800유로를 세금으로 부과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1000만t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2030년부터는 플라스틱 패키징에 재활용된 재료를 30% 의무 사용하도록 했다.
소재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직 생산이 되지도 않았는데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에 필요한 소재를 미리 사겠다는 업체들도 나타났다.
채연준 SK지오센트릭 중국사업개발실장은 차이나플라스에서 "현재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가 10이라면 공급은 2정도에 불과하다"며 "2025년에 완공되는 울산 ARC에서 생산하는 열분해유는 연간 생산 물량의 40~50%가량이 선판매 됐다"고 밝혔다.
SK그룹은 SK지오센트릭을 통해 친환경 재활용 사업을 전개, 석유로부터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도시유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가 조성 중인 울산 ARC는 세계 최초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로, SK지오센트리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예정이다. 울산 ARC를 연간 약 25만t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마더 팩토리(연구개발과 생산의 중심이 되는 국내 공장)'로 키우려는 계획이다.
LG그룹도 LG화학을 중심으로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생산에 나섰다. LG화학은 총 31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국내 첫 초임계 열분해 공장 등을 짓고 있다. 연간 2만t에 이르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생산,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 친환경 연료 전문 업체 '지보'와 공동으로 바이오 에탄올로 프로필렌을 만드는 기술을 연구개발해 공장 구축 등 상업화를 추진하는 사업도 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을 전개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울산2공장에 2024년까지 화학적 플라스틱 재활용 설비를 11만t 규모로 구축할 예정이다.
[출처 : 스트레이트뉴스]
[원문 : https://www.straigh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8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