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업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 화학 불황 소재로 넘는다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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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기업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 화학 불황 소재로 넘는다
국내 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물류망 혼란에 따른 각종 비용 상승과 함께 나타난 다양한 문제로 위기에 처했다. 본지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놓인 기업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는 한편,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 보완 등 다양한 해결방안을 살펴본다.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코로나19 이후 '친환경'이 대두되고 석유화학 업황이 계속된 침체기를 겪으면서 석유화학사들이 전통적인 석유화학사업 대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실적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서도 전기차용 소재나 친환경 재활용 소재 분야로 사업을 전환,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LG화학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 투자액은 4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3583억원 대비 27.5% 증가했다.
LG화학은 지난 2019년 R&D 투자액 1조32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020년 1조1160억원, 2021년 1조3909억원, 2022년 1조7800억원으로 4년 연속으로 1조원이 넘는 금액을 R&D에 투자해왔다. 올해도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R&D 투자액을 넘어설 전망이다.
LG화학이 R&D 투자액을 늘리는 이유는 특히 배터리 소재와 친환경 소재 등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저탄소·친환경 화이트바이오 소재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충남 대산에 CNT 4공장을 착공했다.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의 CNT 생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 이상인 총 6100t으로 확대된다.
R&D 투자액이 두 번째로 많은 곳은 한화솔루션이었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에 633억원을 R&D에 투입, 지난해 1분기(422억원) 보다 50% 증가한 규모다.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PO(폴리올레핀)·PVC(폴리염화비닐),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 제조 기술 개발 등 친환경 소재에 대한 R&D에 집중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R&D 투자액은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109억원) 대비 17.4% 늘어났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 투자액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에 'Eco-SSBR'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소재는 고기능성 합성고무 SSBR의 원료 스티렌(Styrene)을 재활용 스티렌(RSM)으로 대체한 친환경 타이어 소재다.
RSM은 폐플라스틱으로부터 제조된 물질로, 이를 합성고무의 원료로 활용하면 타이어 원료부터 최종 타이어 제품까지 공급망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해 금호석유화학은 RSM을 적용한 Eco-SSBR에 대해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 ISCC PLUS도 획득했다.
탄소섬유 사진. 효성첨단소재 제공
효성은 화학2사(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섬유를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세계 시장점유율 32%로 1위인 스판덱스 섬유를 비롯해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regen®)' 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여기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바이오 소재에도 진출,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creora® bio-based)'도 상용화시켰으며, 국내 기업 최초 독자기술로 수소차 연료탱크의 라이너 소재용 나일론을 개발 및 활용하는 데도 성공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아라미드와 탄소섬유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중이다. 아라미드는 울산 공장에서 연간 3700만t을 생산 중이며, 탄소섬유의 경우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연산 2만4000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화학사들의 실적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재 등 신사업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입지를 단단히 하기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라며 "고부가가치 분야인 만큼 단번에 성장하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처럼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사업을 확대하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스트레이트뉴스]
[원문 : https://www.straigh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