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화학업계, '기회의 땅' 베트남서 新사업 캔다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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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화학업계, '기회의 땅' 베트남서 新사업 캔다
"우수한 인프라 갖춰져 있어 글로벌 기업들 거점으로 각광"
SK E&S, 베트남과 '청정수소·재생에너지' 사업협력 강화
GS에너지, 수출입銀과 베트남 LNG 발전사업 금융 지원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왼쪽 7번째)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및 현지 정부 기관·기업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SK E&S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하노이 국빈 방문을 계기로 국내 화학·에너지업계가 '기회의 땅'으로 통하는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자원 부국이자 대표적 신흥시장인 베트남에서 신사업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지난 23일 정부기관 및 현지 기업들과 다수의 MOU를 체결했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먼저 베트남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베트남(PVN)의 르 쉬안 후엔 부사장을 만나 청정수소 분야에서 공동 사업 진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베트남 내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프로젝트 타당성 검토 및 현지 수소사업 추진 가속화를 위한 정책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발전소, 정유시설, 비료공장 등 PVN이 보유한 인프라에 청정수소를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추형욱 사장은 이날 쩐 비엣 쯔엉 껀터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접견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SK E&S는 껀터 및 메콩델타 지역내 LNG터미널 및 발전소 건설,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SK E&S는 베트남 TTC그룹과 베트남 내 한국 기업들의 RE100 달성을 지원하기 위한 친환경 전력공급 사업 개발 협약도 체결했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베트남은 '2050 넷제로'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아세안 회원국 중 가장 선도적으로 수소,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을 육성중인 국가"라고 말했다.
(왼쪽부터)돈 디 람 비나캐피탈 CEO, 윤희성 수출입은행 행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GS에너지
같은날 GS에너지도 한국수출입은행, 베트남 비나캐피털 등과 베트남 롱안에 3GW(기가와트)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를 짓는 사업과 관련해 금융지원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GS에너지는 2019년 11월 비나캐피탈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베트남 남부 롱안에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세워 운영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생산되는 전력은 베트남전력공사와 전력구매계약(PPA)을 맺어 안정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또 발전연료인 LNG를 자체 도입하는 등 LNG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이른바 '가스 투 파워 프로젝트'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금융지원을 위한 MOU 체결로 사업 추진에 한층 동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 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효성그룹은 섬유·산업자재·화학 부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32억달러(약 4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매출 4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효성은 앞으로 베트남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섬유 부문에서 스판덱스 외에도 나일론 섬유에 대한 증설을 추진 중이며 친환경 섬유 등 차별화 제품 생산·판매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산업자재 부문에서는 탄소섬유, 아라미드, 바이오디젤 등 첨단소재 투자를 검토 중이다. 화학 부문 역시 어려운 대외환경을 극복하고 베트남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전력인프라, IT인프라, 핀테크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기회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C는 베트남의 핵심 산업도시인 하이퐁시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지역의 글로벌 확장 기반을 강화한다. 회사는 지난 12일 하이퐁시와 '친환경, 하이테크 소재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이퐁시에 친환경 소재와 미래 첨단소재 사업의 투자를 단계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SKC는 올해 동박 공장을 완공하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베트남까지 투자 기반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확장의 한 축인 동남아 투자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SKC 관계자는 "베트남은 우수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글로벌 기업들의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하이퐁시는 그중에서도 접근성 등이 매우 뛰어난 지역이라 향후 글로벌 확장을 위한 투자 지역으로 상당한 이점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출처 : EBN]
[원문 : https://chem.ebn.co.kr/news/view/158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