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친환경·수익성 모두 잡는다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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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 친환경·수익성 모두 잡는다
2050년 600조원 규모 전망…정유·화학업계 '화학적 재활용' 박차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페트.ⓒSK케미칼
업황 악화에 고전하는 정유·화학업계가 '폐플라스틱'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을 공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60조원으로 추정되며 연평균 7.4%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50년에는 60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세계 최초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 '울산 ARC'를 조성한다.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SK지오센트릭은 SK울산콤플렉스(CLX) 내 21만 5000㎡ 부지(약 6만5000평)에 연간 약 25만톤에 달하는 폐플라스틱의 처리가 가능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열분해·해중합·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등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도 확보했다. SK지오센트릭은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와 고순도 PP 추출 공장을,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와 해중합 재활용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지오센트릭이 진행 중인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프로젝트와 관련해 오는 2025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에쓰오일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활용한 저탄소 친환경 신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한다. 에쓰오일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 공정에 투입해 저탄소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실증 특례 사업과 관련,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해 최근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따라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제조한 열분해유를 온산공장의 기존 정유화학 공정에서 투입해 휘발유, 등유, 경유, 나프타, 폴리프로필렌 등 정유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실증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원료 투입 초기 테스트를 통해 안정화 과정을 거친 뒤 신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앞으로 2년간 실증 기간 최대 1만톤의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화학 공정에 투입해 자원순환형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충남 당진시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시설을 짓기로 했다. 3100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연간 2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그간 연료용으로만 활용됐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화학 제품 원료용으로 생산하는 대규모 시설을 처음으로 구축한다.
무라 테크놀로지(英)와 협업해 도입한 초임계 열분해 기술을 통해 열분해유 생산과정에서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석유화학에 활용가능한 '원료용 열분해유'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울산 공장에 해중합 설비를 완비한다는 계획이다. 페트를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공장을 4만5000톤 규모로 신설하고 여기서 생산된 재활용 원료를 다시 화학적 재활용 페트로 만드는 11만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롯데케미칼은 식품업체 풀무원과 손잡고 순환 재활용 페트를 활용한 식품 용기를 개발 중이다. 양사는 화학적 재활용 원료를 활용한 패키지 개발, 제품 원료의 안정적인 조달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SK케미칼도 오뚜기와 손잡고 순환 재활용 소재를 100% 적용한 식품용기를 선보였다. 양사는 오뚜기의 돈가스·스테이크 소스 용기에 순환 재활용 페트(CR-PET)를 적용했다. 순환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분해해 다시 원료로 만들어 사용하는 SK케미칼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다. SK케미칼은 "앞으로도 SK케미칼의 순환재활용 제품군들을 다양한 산업재에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EBN]
[원문 : https://chem.ebn.co.kr/news/view/1584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