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100만톤클럽-석화·정유①] LG화학, 온실가스 투명성·적극성 '만점'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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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100만톤클럽-석화·정유①] LG화학, 온실가스 투명성·적극성 '만점'
탄소중립 이행경로 설정, 정보공개 등에서 ‘최우수’
HD현대오일뱅크는 온실가스감축 노력 등에서 '미온적' 평가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석유화학·정유 업종 기후위기 대응노력 등 분석결과
[뉴스펭귄 오승일 기자] 국내 주요 석유화학·정유업종 기업 가운데 LG화학이 온실가스 관련 정보의 공개 투명성과 온실가스 감축노력 적극성 등에서 만점을 받아 '최우수' 기업에 꼽혔다. 반면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3년 새 온실가스배출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반면 온실가스 저감에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것으로 드러나 낮은 평가를 받았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소장 최동진),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회장 오창환), 국토환경연구원 등 3개 연구기관은 기후 솔루션 저널리즘 뉴스펭귄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온실가스배출 100만톤클럽’ 세 번째 프로젝트를 통해 이같은 분석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 대상 기업은 국내 석유화학·정유업종 기업 중 ‘100만톤 클럽’(연간 100만톤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한 기업)에 속하는 14개사로 ▲S-OIL(1061만톤) ▲LG화학(901만톤) ▲GS칼텍스(845만톤) ▲HD현대오일뱅크(751만톤) ▲롯데케미칼(705만톤) ▲SK에너지(670만톤) ▲한화토탈(489만톤) ▲여천NCC(422만톤) ▲금호석유화학(344만톤) ▲SK지오센트릭(256만톤) ▲대한유화(173만톤) ▲SK인천석유화학(148만톤) ▲OCI(130만톤) ▲현대케미칼(124만톤) 등이다. (괄호안은 2021년 온실가스배출량, 단위 tCO2-eq)
(그래픽 오승일 기자)/뉴스펭귄
HD현대오일뱅크, 최근 3년간 온실가스증가율 21.5%
S-OIL, 석유화학·정유업종 유일하게 연간 배출량 1000만톤 넘어
분석결과, 2018년 대비 2021년 온실가스배출량 증가율에서 HD현대오일뱅크는 21.5%가 증가,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롯데케미칼 20.0%, 여천NCC 14.8%, S-OIL 13.8%, LG화학 11.7%, 한화토탈 10.8% 등의 순이다.
HD현대오일뱅크측은 "2018년 사상 최대규모의 정기보수로 가동량이 줄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2021년에 온실가스배출이 증가한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2022년에는 다시 온실가스를 10% 이상 감축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 기간 온실가스배출이 줄어든 곳 가운데는 OCI가 무려 –42.2%로 압도적으로 많이 줄였다. SK인천석유화학도 –16.8%를 기록했다.
소비한 에너지에서 발생한 CO2량을 총에너지소비량으로 나눈 ‘탄소집약도’ 분석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가 93.0을 기록, 가장 높았다. 5개 정유업종 기업의 평균 탄소집약도 80.4에 비해 12.6이, 전체 분석대상 기업 14개사 평균 탄소집약도 66.8에 비해서는 26.3이 높은 수치다. 탄소집약도 값이 클수록 같은 열량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 소비하는 에너지원의 탄소배출량이 많다는 뜻이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탄소집약도 ‘상위5’에는 HD현대오일뱅크를 필두로 SK에너지(90.9), S-OIL(77.2), GS칼텍스(72.9), 현대케미칼(56.7) 등 정유기업 5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SK인천석유화학은 탄소집약도가 36.2로 가장 낮았고, SK지오센트릭(43.9), 한화토탈(45.4), 대한유화 (49.3) 등이 50 미만이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지 평가하는 ‘적극성’ 분석에 있어서는 SK이노베이션 계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유사들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적극성 분석은 ▲2030년, 2050년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있는지 ▲감축목표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는지 ▲5년 이내 단기간의 구체적인 이행목표가 있는지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 분석이다.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한화토탈, 여천NCC, 대한유화, OCI, 현대케미칼 등은 적극성 분야에서 5개 항목 중 단 하나의 기준도 충족하지 못했다. 이들 기업들은 2030년, 2050년 감축목표 자체를 아예 제시하지 않았으며 단기목표도 설정하지 않아, 온실가스 감축의지가 전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분석작업을 수행한 프로젝트팀은 지속가능보고서의 작성·공개 충실성으로 평가하는 ‘투명성’과, 온실가스감축목표의 ‘적극성’ 등 2개 영역만을 평가지표로 대상기업들을 분석한 결과도 내놨다. 이는 석유화학·정유업종의 특성 상 온실가스 배출량이 온실가스 감축노력의 결과와 연관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프로젝트팀은 설명했다.
그 결과, LG화학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S-OIL 등도 상위에 올랐다.
석유화학·정유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량 5.5% 증가
이들 14개 기업의 2018년 대비 2021년 온실가스배출량은 5.5% 증가했다. 특히 배출량 상위 5개 기업의 전체배출량은 12.8% 늘었다. 이들 기업들의 온실가스배출량은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컸던 2020년 한 해에만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2021년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최동진 소장은 “석유화학, 정유업체들의 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수준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어렵다는 이유로 감축계획조차 제대로 수립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산업분야 탄소중립의 출발점은 온실가스배출량에 대한 정확한 산정과 투명한 공개, 그리고 현실적인 목표설정에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뉴스펭귄]
[원문 :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4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