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까 안고 갈까…갈림길 선 석화社들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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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까 안고 갈까…갈림길 선 석화社들
국내 석화 빅4 상반기 실적, 석화 비중에 따라 희비
LG화학·한화솔루션, 석화사업서 신사업으로 이동
롯데켐·금호석화, 석화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추진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국내 석유화학 4사가 사업 방향성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구(舊)사업인 석화사업과 관련,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비중을 축소하고 신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반면,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신사업과 함께 성장시키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22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LG화학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은 11.1% 증가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동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돼 3424.8% 역성장하고 금호석유화학은 70.4%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한화솔루션만 성장세를 보이고 다른 기업들은 모두 뒷걸음질 쳤지만, 특히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이 부진했다. 올해 주요 수출국의 경기 둔화 및 국내 생산 감소로 수출물량 감소와 동아시아 석화시장 내 공급과잉 문제로 수출단가가 하락하는 등 석화 업계의 불황이 지속됐다. 이에 석화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은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LG화학이 생산한 양극재. ⓒLG화학
배터리 사업에 방점을 찍은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9%에서 올해 30.4%로 줄었다. 대신 연결실적이 반영되는 배터리 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매출 비중이 39%에서 60.3%로 늘었다.
태양광 사업을 키우고 있는 한화솔루션도 석화사업인 기초소재 매출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37.1%에서 올해 32.6%로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 태양광 소재를 맡는 가공소재와 신재생에너지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57.2%에서 63.6% 확대됐다.
한화큐셀 퍼크 셀 제조 공정 ⓒ한화솔루션
반면,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신사업 부문에서는 아직 유의미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거의 석화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 역시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신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앞으로도 석화사업은 핵심사업으로 안고 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030 비전’을 발표하며 친환경 그린 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목표에 따라 석유화학 매출 비중을 40%까지 낮추고 고부가 스페셜티, 수소, 전지 등 그린 부문은 6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일진머티리얼즈(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배터리 소재인 동박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탄소나노튜브(CNT) 등 차세대 신소재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지만 타 석화사들에 비해 가장 보수적인 모습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사업 역시 기존 석화사업 연계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석화사들은 석화사업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스페셜티 중심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 달리 유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 부동산발 위기 등으로 석화업계의 불황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화사업의 실적 악화로 신사업 투자도 어려워져 석화사들의 실적 격차는 더욱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데일리안]
[원문 : https://www.dailian.co.kr/news/view/1265424/?sc=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