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발 위기론 확산…속 타는 석유화학사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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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발 위기론 확산…속 타는 석유화학사
석화업계, 업황 악화에 차이나 리스크 '겹악재'
중국 석유화학 수출 내리막...전년비 14.5%↓
여수고무2공장.(사진=금호석유화학)
[핀포인트뉴스 임해정 기자] 중국 부동산발 위기론이 커지면서 석유화학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금융권, 국영 기업 등 전방위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 석유화학제품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부진은 국내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의존도는 지난해 22.8%에서 올해 1분기 19.5%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석유화학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월 -18.3% △3월 -25.1% △4월 -23.8% △5월 -26.3% △6월 -22.0% 등으로 줄었다. 중국 내 PX(파라크실렌,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수입 중 약 70% 차지) 시황 악화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줄어 수출이 감소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지난달 중국에 수출된 우리나라 석유화학 제품은 1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었다. 석유화학 중국 수출액은 △2월 -29.5% △3월 -37.9% △4월 -23.3% △5월 -23.6% △6월 -21.4%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고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특수를 기대하던 국내 석유화학사로서는 이번 중국 부동산 위기가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석유화학사, 신성장 동력 앞세워 사업 재편 사활
잇따른 겹악재로 난관에 부딪힌 석유화학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의 신사업을 다각도로 펼치며 글로벌 수출 활로 모색에 나섰다.
LG화학은 지분 매각과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신사업을 육성하고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LG화학은 올해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사업을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렌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한 데 이어 전북 익산에 있는 양극재 설비·부지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첨단소재 부문 투자 금액은 5700억원으로 석유화학의 투자금액을 넘어섰다. 미국 양극재·새만금 전구체 공장 착공을 앞둔 만큼 이차 배터리에 방점을 둔 첨단소재 부문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솔루션은 프로젝트 매각 및 설계·구매·시공(EPC)을 통한 발전 사업을 통해 올해 총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시장 중심의 태양광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 태양광 생산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기존 1.7GW 규모 조지아주 달튼 공장 생산능력을 5.1GW로 늘리고, 인근 카더스빌에 3.3GW 규모 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기업 가치를 올리기에 나섰다. 올 초 2조7000억원을 들여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국내 동박 생산능력 1위(지난해 기준)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 분기 100~200억원 안팎의 영업익을 내고 있다. 여기에 향후 3년 간 10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도 예정돼있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을 중심의 롯데케미칼의 경영 회복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소재를 중심의 신사업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CNT(탄소나노튜브) 제품의 연구개발을 위해 전기차 소재 관련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현재 충남 아산에 연 120톤 규모의 CNT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수 율촌산단에서도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증설이 완료되면 총 36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와 함께 전기차용 타이어 제품으로 주로 사용되는 고부가 합성고무인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증설도 마무리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SSBR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6만3000톤에서 12만3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바인더용 라텍스도 개발해 상업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석유화학 업계의 추가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며 "석유화학사들은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 악화된 석유화학 업황 난관을 타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핀포인트뉴스]
[원문 : https://www.pinpoin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