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LG화학 중국 닝보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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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浙江省) 닝보시(寧波市)에 위치한 LG 화학의 닝보LG용싱화공. 21만㎡ 규모 공장에는 ABS포대 를 부지런히 실어나르는 인부들과 트럭의 움직임으로 활기가 넘친다. 부지 한켠에는 15만t 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대대적인 증설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한 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기가 바닥을 맴돌면서 냉장고, 에어컨, 컴퓨터 등에 쓰이는 주요 합성 수지인 ABS의 중국 소비량이 위축됐지만 올들어 시황은 회복세를 타고 있다. 작년에 t당 650달러까지 떨어졌던 제품 가격이 800달러까지 회복된데다 조만간 900달러선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LG용싱측을 기대에 부풀게 하는 이유다. 97년만해도 이 곳의 존재를 아는 중국인들은 드물었다. 하지만 이제는 인구 540만명에 달하는 닝보시에서 LG화학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에어컨 케이스 사출업체인 영파덕업공사는 LG화학이 진출하기 시작한 97년부터 인연을 맺기 시작해 현재는 연간 6000t 규모의 ABS를 공급받고 있는 주거래업체다. 이 회사 장혜준 총경리(사장)는 LG화학의 빠른 성장 속도에 혀를 내누른다. "6만t으로 상업가동을 시작해 5 년만에 30만t 생산능력으로 규모를 확장한다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이같은 고속성장 사례를 국내 업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니까요." 2차 증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LG화학은 ABS 생산능력면에서 확고부동한 중국 내 1위 자리를 고수하게 된 다. 그만큼 원료조달이나 제품 판매에 있어 협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얘기다. LG화학은 올 연말까지 30만t 규모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초 2003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ABS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움켜지기 위해 완공 시기를 1년 앞당겼다. 김한섭 LG 용싱화공 사장은 "중국은 ABS 총수요의 80%를 수입할만큼 공급량이 절대 부족한 상태"라며 "증설 이 완료되더라도 전 생산량을 중국 내수시장에 투입해 시장지배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올해 예상 경영실적은 매출 1870억원과 영업이익 285억원(전년 대비 54% 증가). 2005년에는 매출 4억4400만 달러(약 5772억원)에 도달한다는 목표다. 이곳 ABS공장이 단기간 내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비결에 대해 송진갑 LG용싱화공 관리부장은 우선 지리 적 우월성을 꼽았다. 해안에 인접한 닝보시에 플라스틱 사출업체들이 밀집해 있고 화동지역의 시장 전망이 좋아 시장성과 물류조건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공정 개선과 증설 등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도 주된 강점이다. 또한 현재 t당 74달러에 달하는 고정비를 30만t 증설체계가 되면 50달러 대로 떨어뜨릴 수 있다. LG화학은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한박자 빠른 조기진출로 시장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