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성공스토리] 합작파트너 제대로 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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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7년 말 한국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했을 때 중국 LG화학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했다. 중국에서 한중합작법인인 LG용싱을 세우고 ABS(전자제품의 외장용 합성수지) 생산공장을 짓고 있던 터였기 때문이다 . 97년 3월부터 착공해 한창 진행중인 공사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 다. 아니나다를까. 실제 한국에서 송금이 늦어져 중국 현지공사업체에 공사비를 제때 지불할 수 없는 상황 까지 이르렀다. 김한섭 LG용싱법인장이 "당시가 가장 어려웠다"고 회고할 정도로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LG그룹 고위층에서 세계의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재빨리 송금을 해줘 어려움을 넘길 수 있었다. 김 법인장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중국정부 의 신뢰를 얻고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계기가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LG화학이 중국시장의 성장성을 주목한 것은 지난 90년대 초. 이때부터 몇년간 투자 가능성을 검토한 끝에 지난 95년 9월 톈진(天津) 소재 다구(大沽)화공창과 합작해 PVC합작법인인 LG다구(Dagu)를 설립했다. 또 96년 10월에는 저장성(浙江省) 닝보(寧波)시정부 투자회사인 용싱(甬興)화공창과 ABS사업을 위한 합작계 약을 체결하면서 LG화학의 중국내 석유화학 투자는 본궤도에 진입했다. LG화학은 관련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증설을 추진했으며 2002년 현재 PVC 24만t, ABS 15만t 규모로 생산능 력을 확대했다. 특히 ABS공장은 지난해 6월부터 15만t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어 2002년 말이면 연산 30만t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이 중국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플라스틱 가공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합성수지의 수입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으로서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 봤기 때문이다. LG화학은 "LG다구와 LG용싱 모두 사업가동 초기부터 줄곧 흑자를 실현했다"며 PVC와 ABS 양쪽 부문 모두에 서 중국현지 투자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LG다구의 순이익은 22억원이었으며 LG용싱의 순이익은 170억원이었다. 성공요인에 대해 LG화학은 △최적품목 선정 △LG화학내 최고의 생산기술을 적용한 공장 건설 △합작파트너 와의 장기적인 신뢰관계 구축 △공장의 좋은 입지조건 등을 들었다. LG화학은 투자대상품목 선정 때 LG화학의 축적된 기술수준과 제품경쟁력, 앞으로의 시장경쟁 상황 등을 종 합적으로 고려해 PVC와 ABS를 최적 투자품목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LG화학 내 최고의 생산기술로 공장을 건설해 국내 공장 수준의 생산성과 품질, 가동률 등을 갖추었다. 이와함께 두 공장 모두 대규모의 소비도시에 가까이 있고 바다에 근접해 원료조달과 제품판매의 효율성과 물류비 절감을 도모할 수 있었다. 중국의 합성수지 제품 수요는 지난해 1600만t 이상이었으며 해마다 6~8% 정도 성장해 2005년에는 2500만 t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8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