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경쟁력…‘청정 이미지’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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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환경 경영(Environmental Management)이다.’ 환경 경영 문제가 21세기 기업 경영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기업의 신뢰성에 치명상을 입는다. 환경친화를 염두에 두지 않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 다. 기업들이 환경 경영을 강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병욱 포스코 경제연구소 환경경영연구센터장은 “환경경영은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비용절감을 가 능하게 하고, 기업가치를 올리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환경경영이 기업의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과 사회적 평판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얘기다. ◇환경경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국내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도 환경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래서 국내 기업 가운데도 환경경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LG는 환경친화도가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의 핵심요소라는 판단 아래 환경경영에 대한 높은 관심과 투자 를 통해 미래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는 이미 지난 95년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환경문제를 최우선으 로 삼겠다는 구본무 회장의 경영의지에 따라 ‘LG환경위원회’(현 LG환경안전협의회)를 발족시켰다. LG화학 LG전자 LG칼텍스정유 등 13개 계열사 대표이사가 참여하는 환경위원회와 실무팀장으로 구성된 실무 위원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에너지와 석유화학 대표기업인 SK그룹은 환경친화적인 경영을 기업의 사활이 걸린 핵심 경영요소로 인식하 고 기업의 역량을 집중시켜 왔다. SK가 지향하는 환경경영의 목표는 ‘자연과 인간의 미래를 생각하는 선도 적 환경친화기업’이다. SK㈜의 경우 지난 89년부터 법규 기준을 능가하는 수준의 자체 환경관리기준을 설정해 오염물질 방지시설 을 운영해 왔으며 환경오염예방 제품책임주의 등을 근간으로 한 ‘환경관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2001년 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환경관리 인프라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금호그룹은 올해 환경부문에 약 110억원을 투자하는 등 환경경영을 대폭 강화한다. 금호그룹은 지난 95년부 터 전 사업장에서 환경 감사 및 점검 활동 등 환경친화경영을 꾸준히 시행, 환경사고 건수를 95년 13건,97 년 8건,99년 2건 등으로 현저히 줄였다. ◇글로벌 시장은 지금 환경전쟁 중=최근 핀란드의 노키아가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업체에 대해 물질환경정 보(LCI)를 요구하는 것이나 일본 소니가 전 세계 부품업체에 대한 환경 감사를 강화하는 것은 서막에 불과 하다. 특히 유럽 시장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와 전자업계에 커다란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의 전자전기장비 폐기물 처리 법안(WEEE·Was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이 대 표적인 경우.국내 전자업체들은 2006년 이후 제품의 폐기물 회수와 처리를 모두 책임져야 한다. 현재 유럽 으로 수출하는 국내 가전제품의 70%가 적용 대상이다. 선진 외국기업 가운데 환경경영에 앞장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을 보면 왜 기업들이 앞장서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인 3M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 60년대초까지 생산공정에 페인트를 과다하게 사용한 것이 문제가 돼 공해 유발 기업으로 몰려 회사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렸 다. 이 같은 위기에서 이 회사가 도입한 것은 ‘3P(Pollution Prevention Pays)’프로그램. 오염물질 발생원부 터 예방해 환경을 보호하고 기업의 재산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실시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년간 8억달러 의 비용절감 효과는 물론 청정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확고히 심는 발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