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불필요한 뱃살을 빼자"
view : 11789
유화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고(高)유가에 이어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돌출 악재 등이 곳곳에서 터져나오자 강도 높은 경영혁신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통령 탄액안 통과라는 엄청난 악재까지 겹쳐 기업 환경이 말 그대로 ""시계(視界) 제로""의 불투명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판단, 경영환경 공정 개선 및 원가 절감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영혁신 바람 선두에는 노기호 LG화학 사장이 서있다. 노 사장은 지난 1999년 전사적인 경영혁신활동의 일환으로 도입한 6시그마를 지난해부터 비제조 부문이 중심이 된 6시그마 2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전사원에게 올해까지 GB(그린벨트)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내년까지 최소 1건의 프로젝트에 참여, GB로 인증받을 것을 주문하며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를 위해 영업·마케팅·물류 등의 고객 접점부서는 고객 서비스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구매·회계·인사 등의 지원부서는 비용절감과 함께 업무품질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R&D부문은 신제품과 신공정을 개발하는데 적용되는 6시그마 프로세스인 DFSS(Design for Six Sigma)부문의 프로그램 모듈을 자체 개발해 R&D의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노사장은 "무한경쟁시대에서 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경영혁신 활동이 필수불가결하다"며 "6시그마 활동의 지속적 추진을 통해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사장은 앞으로 전사·전부문에 6시그마 활동을 전개해 내년까지 비제조 부문의 6시그마 활동을 전체 프로젝트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내년까지 현재의 품질 수준을 4.3시그마에서 5.0시그마 이상으로 향상시켜 누적 경영성과 8000억원을 달성한 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지난해 다국적 프랑스 화학기업과의 대규모 외자유치를 성사시켜 유화업계 최초로 한불합작회사를 출범시킨 고홍식 삼성아토피나 사장의 행보도 남다르다. 출범 8개월째를 맞는 삼성아토피나는 올초부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영 전 부문의 ""업그레이드 전략수립""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고 사장은 이미 지난 1월 ""2004년 경영전략회의""석상에서 임직원들에게 한 차원 더 높은 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서 "지난 3년간 세계시장에서 해외 메이저 화학기업들과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추진해 온 원가절감운동에 자족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올해는 현장중심의 내실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생산성, 품질, 서비스, 시장개척력 등 경영 전 부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나가자"고 주문했다. 고 사장은 이를 위해 오는 22일 250여명의 각 사업부별 주요 임직원들을 대산공장으로 불러 모아 △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존원가 달성 방안을 비롯해 △ 사업부별 업그레이드 전략 등 경영현안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국내외 주요 거래선을 직접 방문하는 등 시장동향 파악과 향후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 사장은 또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구매물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관련 부서에 ""24시간 비상대책반""가동을 지시하는 한편 원료구매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유럽, 러시아, 미국 등지의 관련업체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화석유화학 허원준 사장도 올해 경영활동의 명칭을 `ACE(Absolute Competitve Edgeㆍ최고의 경쟁력)`로 정했을 정도로 경영혁신활동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허 사장은 ""ACE"" 활동을 통해 지난해 3/4분기 말 149%에 이르는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고 이를 통해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