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기술 수출업종"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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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기술 수입업종"이라는 오명을 벗고 "기술 수출업종"으로 변신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한화석유화학, 삼성아토피나, 코오롱유화 등 국내 주요 유화기업들이 아크릴산 제조, 전해조 분해, 폴리에틸렌 분해, 석유수지 생산 등의 분야에서 잇따라 독자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일부 기업은 70∼90년대 중화학공업 집중투자 시대에 원천기술 도입선이었던 미국, 일본 기업에 기술을 되팔 정도다. 대표적인 사례가 LG화학의 아크릴산 촉매·제조공정 기술. LG화학은 아크릴섬유, 도료, 코팅제 등의 원료로 쓰이는 이 제품의 전체 공정을 10여년의 연구 끝에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아크릴산 촉매·제조공정 독자기술개발에 성공,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9개국에 특허 출원 중”이라며 “조만간 로열티를 받고 기술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석유화학은 PVC를 만들 때 사용되는 염소 분해 장치인 전해조의 주요 부품인 가스켓(Gasket), 전극 등의 국산화에 성공, 관련기술을 국내 화학업체는 물론 기술도입선이었던 일본의 아시히글라스에도 수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을 사용했을 경우 전해조 수명이 4년이상 늘어나는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대만, 태국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유화는 석유수지분야에서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 이를 제조공정에 적용한 공장을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완공, 가동에 들어갔다. 석유수지는 페인트, 접착제 등을 만들 때 첨가하는 화학제품이다. 지난 77년 이후 기술도입선인 일본석유화학, 미쓰이화학 등에 총 76억원의 기술도입료를 지급했던 코오롱유화는 이로써 세계적인 석유수지 메이커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밖에 삼성아토피나도 유화 기초원료인 폴리에틸렌(Poly Ethylene),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촉매기술 확보에 성공, 해외 석유화학업체와 기술 수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200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