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노조원도 실적따라 임금차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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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노사가 노조원이라도 사업본부별 경영성과에 따라 임금 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SK케미칼은 내년부터 △사업본부별 경영성과와 노동생산성에 따라 임금 인상률 차등 적용 △올해 임금 동결 △고용보장 △인원 증가없는 4조3교대 실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노사협상안에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비노조 기업에서 성과급 형태로 급여를 차등 적용하는 기업은 있었지만 노조원의 임금 인상률을 사업부문별 성과에 따라 달리 적용키로 한 사례는 처음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지난 수개월간 10여차례 노사협상을 벌인 결과 이같이 합 의했다"며 "성장을 이끌어 내려는 경영층과 고용안정을 보장받으려는 노조가 한 발씩 양보하면서 대타협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SK케미칼 노조원은 내년부터 자신이 속한 사업본부가 거둔 연간 순 이익의 일정 비율을 배분받는 형태로 임금 인상률이 결정된다. 임금 체계가 호봉 승급분만 인정되는 고정급과 사업본부 순이익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 가변급으로 양분되는 구조다. 구체적인 순이익 배분비율 등은 추가 협상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SK케미칼은 유화수지, 정밀화학, 기능성소재 등 총 9개 사업본부로 구성돼 있 으며 노조원 수는 총 495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본부 노조원은 호봉 승급분 이외에 임 금은 동결되며 적자가 누적되면 임금 삭감도 가능하다"며 "각 사업본부별로 임 금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경영위기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장 점이 있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 경영 유연성을 양보하는 대신 고용보장을 약속받은 셈" 이라며 "회사 모든 구성원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힘을 모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경영자총협회(경총) 관계자는 "노사협상 결과가 사업부문별 성과 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관행에서 탈피한 것으로 연공급 위주인 국내 기업 임금체계가 직무.성과급 체계로 이행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이와 함께 주 40시간 근무제에 따른 교대조 변화는 추가 인력 투입 없이 4조3교대 시스템으로 시행하고 희망퇴직을 포함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