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한농, 녹내장 치료제 개발 기술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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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 안압 저하, 시신경 보호 경구용 녹내장 치료제 개발
■ 美 제약회사 다뉴브(Danube) 社와 라이센싱 계약 체결
동부한농이 세계 최초로 안압 저하와 시신경 보호 효과를 동시에 발휘하는 경구용 녹내장 치료제(KR-31378)를 개발, 관련 기술의 해외 수출을 성사시켰다.
동부한농은 24일 미국의 제약회사인 다뉴브(Danube) 社와 경구용 녹내장 치료제 개발 기술의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르면 동부한농은 총 1억1550만 달러의 단계별 기술료를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20년 간 제품 판매에 따라 매출별로 4~13%에 이르는 경상기술료도 받는다. 동부한농은 기술료 수익과는 별도로 다뉴브 社의 초기 주식 15%를 곧 지급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뉴브(Danube) 社는 계약 체결과 동시에 임상 Ⅱa(인체에서의 약효 검증) 시험을 영국에서 실시하기로 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미국에서 임상시험 승인(IND filing)을 받아 임상 Ⅱ상 시험에도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녹내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동부한농은 8년 동안 연인원 100여명의 연구원과 1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동부한농은 지난 1998년 과학기술부의 ‘생리활성 화학물질 개발사업단(단장 박창식)’에 참여해 한국화학연구원 유성은 박사팀과 공동으로 신물질 녹내장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후 전임상시험은 동부한농 단독으로 영국의 헌팅던(Huntingdon Life Science) 社와 퀸타일(Quintiles) 社에서 추진, 2004년에 완료했다. 이어 2005년 보건복지부의 신약개발사업에 참여, 임상 Ⅰ상 시험을 퀸타일 社에서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임상 Ⅱ상 시험을 위한 임상용 약물 생산과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대사 및 조직 분포 시험(한국과학기술연구원), 만성독성시험(안전성평가연구소) 등을 완료했다. 또한 서울대 안과와 카톨릭대 안과에 의뢰해 녹내장에 대한 약효 검증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 결과 동부한농이 개발한 녹내장 치료제는 약효가 매우 뛰어나며 체내에 흡수, 분포, 제거되는 전 과정이 매우 안전한 것으로 입증됐다.
기존 녹내장 치료제는 대부분 점안제로 안압 저하 효과만을 가지고 있고, 점안 시 화끈거림과 만성투여 시 안구 변색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이에 반해 동부한농의 녹내장 치료제는 세계 최초로 안압을 낮춰주는 작용과 시신경을 보호하는 작용이 동시에 이뤄지는 이중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다. 경구용으로 개발돼 점안제의 부작용을 극복하는 한편 사용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녹내장 치료제 개발에 참여했던 동부한농 김호순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신약은 각종 허혈(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짐으로써 몸에 부분적으로 생기는 빈혈 상태)성 신경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기능이 우수해 뇌졸중 등의 치료제로 확대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신약 개발은 기초연구 과정은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임상시험 단계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국내 유일의 사례로 손꼽히며 산학연 협동의 신약 개발 성공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