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화학설비 증설 나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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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LX에 합성고무 공장 및 방향족 제조시설 준공식
연간 280만톤 규모 국내 최대 방향족 설비 갖춰
9년만에 EPDM(합성고무) 공장 재가동
SK주식회사가 화학설비 증설에 나서 주목된다. SK㈜는 29일 오전 울산 콤플렉스에서 합성고무 공장 및 제3 방향족 제조시설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날 준공식에는 SK㈜ 신헌철 사장, 지성태 부사장 등 SK㈜ 임직원들과 박맹우 울산시장, 김철욱 울산시의회의장 등 울산지역 기관·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에 준공된 제3 방향족 제조시설(NRC: New Reformer Center)은 연산 65만톤 규모로, 이로써 SK㈜는 방향족 생산량을 국내 최대규모인 연산 280만톤으로 늘리게 됐다. 또한 SK㈜는 연 2만5천톤 규모의 자동차용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EPDM (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공장의 개·보수를 마치고 이날 준공식을 계기로 재가동에 들어간다.
제3 방향족 제조시설은 사내 잉여 나프타를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총 2,300억원을 투자해 작년 2월에 착공에 들어갔다.
EPDM 공장의 경우 지난 97년 4월 시장 상황 악화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나 최근 합성고무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작년말 공장 재가동을 결정한 바 있다.
EPDM은 내후성(기후 변화에 대한 내성), 내열성, 내오존성이 우수한 합성고무제품으로 주로 자동차 부품으로 사용된다. SK㈜는 EPDM 생산량 2만5천톤 가운데 1만5천톤은 수입대체 물량으로 국내에 공급하고 나머지 1만톤은 중국과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공장준공을 통해 방향족 사업은 매출이 5천억원 가량 늘어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매출이 8천억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EPDM은 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지속적인 설비증설 및 운영효율화를 통해 관련 시장 진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현재 연간 4만톤의 생산규모의 부탄디올(BDO) 공장도 설립 중이며 내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탄디올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나프타 분해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산되는 아세틸렌을 이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부탄디올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부탄디올은 전자제품 소재 및 합성피혁, 우레탄, 스판덱스 등에 사용된다.
SK㈜의 이러한 화학설비 증설은 원유정제마진이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화학사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들을 생산해내는 수익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회사 화학사업의 전년도 영업이익률은 8.9%로 석유사업의 2.9%보다 월등히 높다. 또한 화학사업은 매출의 60%가 넘는 규모를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출효자사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화학사업분야에서 전년대비 8.7% 늘어난 4조 8,2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SK㈜는 연평균 436만톤 규모의 화학제품을 생산 중이다. 올해 1분기에는 고유가로 인한 원재료 가격상승 및 유도품의 시황약세에도 불구하고 직전분기보다 세배 가까이 늘어난 8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