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국내에서 1년간 소비되는 원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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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대표 신헌철)가 대한민국의 에너지 독립국가를 앞당긴다.
SK에너지 신헌철 사장은 13일 서울 서린동 SK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2010년까지 7억 배럴의 원유를 확보하겠다”고 말하고, “앞으로 확보될 원유 규모는 우리나라 국민이 연간 사용하는 석유 소비량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연간 정제량은 9억 배럴 정도이나 이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3억 배럴 가까운 석유제품이 수출된 것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소비되는 물량은 6억 배럴 이상의 규모로, SK에너지는 탐사광구를 통한 추가 매장량 확보와 유망 광구 매장량 매입으로 3년 후인 2010년까지 7억 배럴 이상의 매장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에너지는 현재 전세계 14개국 25개 광구에 참여, 5억1,000만 배럴의 지분원유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재 하루 평균 생산량은 2만 배럴 정도이지만, 하반기 생산개시 예정인 브라질 BMC-8 광구를 포함하여, 개발 중인 광구들의 생산이 본격화될 경우 2010년에는 하루 생산량이 7만 배럴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내년 말과 2010년 상반기에 각각 예정된 예멘 LNG와 페루 LNG의 생산이 본격화되며, 현재 생산 중인 베트남 15-1광구의 생산량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사장은 “에너지 자원 확보를 통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한다는 것은 선대 최종현 회장이 ‘석유부터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라는 그룹 전체의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선결과제로 정하여 SK에너지의 전신인 유공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신 사장은 “이후 최태원 회장 역시 이 뜻을 이어받아 한층 적극적으로 자원개발 및 해외사업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여 ‘무자원 산유국’의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며 “그 결과 지분원유량 증대 등 석유개발사업의 성과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이익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은 물론, 해외사업 확대에 따라 회사 매출 중 수출이 50%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등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또 “민간기업으로서 국가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자립국 달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해외자원개발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2015년에는 10억 배럴의 지분원유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두었다”며, “2013년까지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주개발률(생산량/원유도입량) 18% 달성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전개발은 성공확률이 10% 내외의 전형적인 ‘고위험 사업’으로 소기의 성과 달성을 위해 막대한 투자가 선결조건이다. SK에너지는 올해도 이 분야에 5,4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SK에너지 석유개발사업의 매출액은 3,360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 대비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2,151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20%에 육박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60%가 넘는 등 수익성이 높고, 자원개발사업에서 확보한 물량은 대부분이 해외로 수출되는 등 국가 에너지 안보는 물론 수출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 사장은 “앞으로 자원개발 등 해외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확대됨으로써 정유사는 더 이상 내수기업이 아닌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활발하게 자원개발에 나서 성과를 얻으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주개발률도 높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우리나라도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가 반드시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