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이란산 원유도입 3배 확대…카타르산 상회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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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이어 8월에도 이란산 300만배럴 수입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로 올해 2분기부터 이란산 원유수입에 나섰던 한화토탈이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도입물량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산 콘덴세이트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물량을 확대해 도입처 다각화뿐 아니라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 및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지난 7월 313만배럴의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들여왔다. 전체 도입 물량 대비 47% 정도를 이란산으로 충당한 셈이다.
특히, 한화토탈이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매달 1백만배럴 수준의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아울러 한화토탈은 지난달에도 300만배럴 수준의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추가로 도입, 값싼 이란산을 활용한 도입처 다변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카타르산 콘덴세이트의 비중은 점차 축소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카타르산 콘덴세이트 도입 규모는 204만9천배럴로, 이란산에 비해 100만배럴 이상 작았다.
그간 한화토탈은 설비 가동률, 제고 수준 등을 감안해 매달 2백만~4백만배럴의 카타르산 콘덴세이트를 수입해왔다. 카타르산 콘덴세이트의 절대적인 도입 규모는 여전히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란산 도입량이 크게 늘면서 전체 대비 비중은 줄고 있는 추세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이란이라는 새로운 콘덴세이트 공급처가 급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카타르산의 비중은 주는 추세"라며 "현재의 가격경쟁력이 이어진다면 이란산 비중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화토탈은 콘덴세이트 스플리터를 활용해 콘덴세이트의 기체 성분을 제거한 뒤 파라자일렌(PX) 등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이렇다 보니 주원료인 콘덴세이트를 낮은 가격에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해제된 이후 잃었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란이 낮은 가격에 콘덴세이트를 공급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품질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기존 설비에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사용하는 데도 크게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