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SAP 특허출원 1위…에보닉-바스프 ‘추월’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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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SAP 특허출원 1위…에보닉-바스프 ‘추월’
LG화학이 고흡수성 수지(SAP) 관련 국내 특허출원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LG화학이 SAP 관련 국내 특허출원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독일 에보닉, 바스프, 일본촉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SAP는 유아용 귀저기 등에 쓰인다. 1g의 SAP은 최대 500g의 순수한 물을 흡수 할 수 있을 만큼 흡수력이 뛰어나다. 특히 고도의 생산기술이 필요해 LG화학을 비롯해 독일 에보닉, 바스프, 일본촉매 등 소수의 선진 화학기업만이 생산하는 고부가 제품이다.
최근 소득 수준이 향상된 중국이 산아 제한 정책을 완화하며 유아용 귀저기 등에 쓰이는 고흡수성 수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된 특허도 증가돼 2011~2015년 고흡수성 수지와 관련된 출원 건수는 총 183건으로 이전 5년간 합계 58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고, 해마다 출원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LG화학은 SAP의 원료인 아크릴산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 메이커로서, 2008년 코오롱에서 7만톤 규모의 SAP사업을 인수해 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납사-프로필렌-아크릴산-SAP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LG화학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여타 기업들의 SAP 생산성은 한 개 라인당 연간 4만에서 6만톤 수준에 불과한데, LG화학의 SAP 생산라인에선 연간 약 8만톤의 SAP이 생산되고 있다.
전 세계 SAP시장은 2014년 약 230만톤 규모에서 2020년에는 340만톤 규모로 연간 약 6.5%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경우 아직도 기저귀 사용 비중이 20~30%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소득수준 향상 등 경제 선진화에 따라 기저귀 사용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SAP이 주로 사용되는 기저귀의 트렌드가 나라마다 다르다는 점을 공략 포인트로 삼고 있다. 예컨데 고온다습한 남미 지역에선 SAP이 습기에 쉽게 굳지 않고 뽀송뽀송한 능력을 오래 유지하는 것을 중시하지만, 중국은 수분 흡수속도가 가장 중요한 인자다. 선진국은 기저귀 모양새를 우선 고려하고, 최대한 얇게 만들어 옷맵시가 좋아 보이도록 하는 기저귀를 선호한다.
LG화학은 기술 기반의 아크릴 및 SAP 사업을 시장 선도 사업으로 집중 육성해 현재 약 1조 = 1000억원 수준인 아크릴 및 SAP 사업 규모를 2020년 1조7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