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석유화학, 공급과잉 품목 TPA 설비 일단 일부 폐쇄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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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석유화학, 공급과잉 품목 TPA 설비 일단 일부 폐쇄
작년 4분기부터 설비 폐쇄시작…원샷법 적용 신청 여부는 미정
원샷법(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적용여부를 매듭짓지 못한 삼남석유화학이 일단 자사 주력품목인 고순도 테레프탈산(TPA) 설비 일부 폐쇄에 들어갔다. 삼남석유화학이 원샷법을 적용받으려면 신사업을 확정하고 시작해야하지만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삼남석유화학이 전문으로 하는 TPA는 지난해 대표적인 공급과잉 업종으로 지목되며 구조조정 대상으로 떠올랐다. 원샷법은 공급 과잉 업종의 기업이 자율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설 수 있도록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 관련 절차와 규제를 특별법으로 한 번에 풀어주는 법을 말한다. 이 제도를 신청하려면 기존 설비를 완전히 폐쇄하고 신규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23일 삼남석유화학에 따르면 여수 소재 TPA 설비 제1호기(연산 30만톤) 철거 작업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돼 오는 5월에 완료된다. 삼남석유화학 관계자는 "5월까지 설비 철거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고 이 자리에는 신규 사업 설비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남석유화학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여수의 TPA 설비 1,2호기를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언제든지 재가동이 가능한 '가동중지'가 아닌 설비를 완전히 철거하는 '스크랩'(폐쇄)조치다. 이번 폐쇄로 삼남석유화학의 TPA 생산설비 규모는 180만톤에서 150만톤으로 줄어들게 됐다.
삼남석유화학의 주주사인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철거는 원샷법과 관계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중단된 설비를 없애고 그 부지에 신규사업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삼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우선 철거 작업만 진행 중"이라며 "신규 사업은 계속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원샷법과 관련해서 삼남석유화학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이 어떤 것이 될지는 업체의 영업비밀"이라고 말했다.
삼남석유화학은 TPA만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다른 사업영역이 없는 만큼 어떤형태로든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