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국산 CPVC 내달 첫 생산 … 인도 수출 시동건다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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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국산 CPVC 내달 첫 생산 … 인도 수출 시동건다
울산 석화단지 2공장서 생산
인도 난방용 배관업체에 공급
PVC보다 염소 함량 10% 늘려
가격 2배 높고 경기영향 덜받아
매년 10% 성장 '올 30만톤' 전망
한화케미칼이 내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하는 국산 CPVC(염소화폴리염화비닐)를 인도로 수출한다. 내년에는 외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CPVC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26일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3월부터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의 제2공장에서 생산하는 CPVC를 인도의 난방용 배관업체 등에 공급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CPVC를 인도로 수출하기 위한 영업과 거래 계약 등을 이미 다 마친 상황"이라며 "3월에 생산한 CPVC를 인도로 바로 수출할 수 있도록 공급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이 CPVC의 첫 진출 지역으로 인도를 선택한 것은 현지 정부가 주거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어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해 인도에 이어 내년에는 내수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CPVC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난방용 배관, 국내는 소방용 배관을 위주로 CPVC의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CPVC는 PVC보다 염소의 함량을 약 10% 늘려 내열성, 내화학성, 내부식성이 높다. 이에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용 특수 배관,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 배관의 원료로 주로 사용한다.
한화케미칼이 CPV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수익성이 높아서다. CPVC는 PVC와 비교해 가격이 2배 높고 경기 변수의 영향을 덜 받는다. 특히 PVC는 범용 제품으로 그동안 중국이 전 세계 PVC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물량 공세를 펼쳐 공급과잉 품목으로 꼽혀왔다. 이와 달리 CPVC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공급과잉의 우려도 덜하다.
CPVC는 시장 성장성도 높다. 그동안 이 시장은 미국, 일본 등의 업체가 양분해 왔다. CPVC 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어 올해 약 30만톤(약 6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울산에 생산능력 3만톤의 CPVC 생산설비를 운영 중이고, 올 연말까지 2만200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환경 문제로 인해 중국 정부가 PVC 생산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언제 다시 공급과잉이 닥칠지 예단할 수 없다"며 "CPVC의 판매처를 전방위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