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 을지로시대…"5년만에 흑자 기대"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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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로 을지로시대…"5년만에 흑자 기대"
박승언 대표, 분위기 쇄신 나서
카프로가 서울 인사동에서 을지로 내외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카프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나일론 섬유 원재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업체로 최근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고전해왔지만 올해 5년여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의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박승언 카프로 대표(사진)는 "지난달 말 본사를 인사동에서 을지로 내외빌딩으로 이전했다"며 "연초부터 신입사원 17명을 뽑고, 구조조정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옛 직원을 복직시키는 등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4년여 간 고통 분담 차원에서 구조조정과 상여금 반납, 임금 동결 등을 인내한 직원들을 위해 연봉도 평균 9.5%인상했다"고 덧붙였다.
카프로는 국내 카프로락탐 수요의 90% 이상을 공급하면서 2011년까지만 해도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2100억원에 달하는 알짜 회사였다. 다만 이듬해부터 시작된 중국발 공급 증가로 1년 만에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공급 과잉이 극심했던 2015년에는 매출액이 기존의 5분의 1인 2150억원까지 떨어질 정도였다.
2014년부터 구원투수로 나선 박 대표는 노조와 함께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특히 원가경쟁력이 북미, 유럽 경쟁 업체와 견줄 정도로 성장하면서 올해부터는 5년 만에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도 기대되고 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올해 카프로 매출액이 지난해(3455억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6100억여 원에 900억원대 영업이익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외 경기상황이 혼란스럽지만 중국의 공급 과잉 추세가 줄어들고 있고, 자체적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보다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