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기저귀 만드는 '고흡수성수지' 사업..2020년 매출 2조 목표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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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기저귀 등에 주로 사용되는 고흡수성수지(SAP) 사업 매출을 2020년까지 2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수요 확대가 예상되면서 지난 해보다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세운 것이다.
22일 LG화학에 따르면 지난 1987년 5월 준공한 전남 나주 아크릴레이트공장이 가동 30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 아크릴레이트공장인 LG화학 나주공장은 준공 당시 5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만5000t의 석유화학 제품들을 생산했다.
아크릴레이트 공장은 아크릴섬유, 접착제, 고흡수성수지 등에 널리 쓰이는 고부가화학 제품들인 아크릴산, 에틸 아크릴레이트, 부틸 아크릴레이트, 메틸 아크릴레이트, 2-에틸 핵실 아크릴레이트 등을 생산한다.
LG화학은 나주공장에 이어 1990년 4월 전남 여수에 아크릴레이트 제2공장을 지었으며, 1997년 1월에는 1200억원을 투자해 여수 제3공장까지 증설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현재 1~3공장 전체 생산능력이 세계 5위인 연간 52만t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나주공장은 그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아크릴레이트를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공장"이라며 "현재도 국내 유일의 아크릴레이트 생산기지로 중국, 미주,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전 세계시장에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LG화학은 나주·여수 아크릴레이트공장에서 생산하는 아크릴산을 원료로 여수·김천공장에서 주력 제품인 SAP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2008년 코오롱에서 6만1000t 규모의 SAP사업을 인수한 이후 지속적인 투자로 납사-프로필렌-아크릴산-SAP으로 이어지는 고흡수성수지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1g의 SAP은 최대 500g의 순수한 물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흡수력이 뛰어난 고흡수성수지로 기저귀, 여성용품 등에 사용되는 소재다.
SAP은 고도의 생산 기술이 필요해 LG화학을 비롯해 독일 에보와 바스프, 일본촉매(NSCL) 등 소수 화학기업들만 진입한 시장이다.
LG화학은 현재 여수와 김천공장에서 연간 36만t의 SAP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시장 4위(점유율 13%)를 차지하고 있다.
36만t의 SAP은 약 360억개의 기저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SAP 시장은 2016년 288만t 규모에서 2020년 360만t 규모로 연간 약 5.7%의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LG화학 관계자는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경우 아직도 기저귀 사용 비중이 20~30% 수준에 머물러 향후 기저귀 사용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시장 선도 사업으로 집중 육성해 지난해말 기준 1조5000억원 수준인 아크릴·SAP사업부 매출을 2020년 2조원 이상까지 확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