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롯데케미칼, 3년안에 에틸렌 생산능력 70%↑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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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는 롯데케미칼, 3년안에 에틸렌 생산능력 70%↑
롯데케미칼이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플라스틱 기초 원료 ‘에틸렌’ 생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정된 로드맵에 따라 증설이 완료되면 3년 후인 2020년 회사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산 323만톤에서 552만3000톤으로 71.0% 늘어난다.
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자회사 LC 타이탄의 1조5478억원 유상증자와 7월 현지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추후 회사의 에틸렌 생산능력 증대에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확보된 자원으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NCC(납사크래커) 건설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연 110만톤 규모 에틸렌 추가 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계획된 롯데케미칼 에틸렌 생산설비 증설용량은 총 229만3000톤에 달한다. 회사는 초저유가 시대를 맞은 2014년부터 생산설비 투자를 본격화 하고 있다. 석유를 기반으로 화학원료를 추출하는 롯데케미칼 등 국내 기업은, 초저유가에 따라 석탄기반 분해설비(CTO) 중심 중국기업 대비 제품 경쟁력이 크게 상승하며 수혜를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설비투자는 범용제품 가격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원료공급선 다변화’를 통한 회사 안정성 강화, 두가지 측면에서 추진되고 있다. 생산규모 확장 차원의 말레이시아 LC 타이탄은 9만3000톤 규모 에틸렌 생산설비를 구축 중이고 인도네시아에 2020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에틸렌 100만톤 규모 NCC 신규설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야심작인 미국 에탄크래커(ECC) 합작사업은 내년 하반기 완공돼 2019년 상반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총사업비 31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가스를 기반으로 연간 100만톤 규모 에틸렌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ECC는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유가 급등락에 대응할 공급원료 다변화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또 여수 공장엔 내년까지 2530억원을 투자해 연 2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더한다는 방침이다.
에틸렌 이외의 설비투자도 가속화 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합작 ‘현대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부터 혼합자일렌(MX) 120만톤을 생산하고 있고 삼성으로부터 사들인 롯데첨단소재는 올해 롯데케미칼 모든 분기에 실적이 반영된다.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 공장에선 하반기 연산 20만톤의 합성고무제품 생산이 개시되고 여수·울산 폴리카보네이트(PC)·메타자일렌(MEX) 생산설비 증설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같은 롯데케미칼의 생산설비 확대 전략은 최근 크게 늘어난 실적과 저유가 장기화 전망이 추진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2조5440억원으로 LG화학을 제친 롯데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은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3조원 돌파가 전망되고, 호황을 가져온 저유가는 10년 이상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저유가 호황에 가장 큰 이익을 누리는 만큼, 고유가에서 겪는 고통 또한 가장 클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 회사는 적극적인 행보로, 어떤 사이클에서든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며 살아 남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춰 가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