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수처리사업 첫 성과 나오나…대구에 생산설비 착공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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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수처리사업 첫 성과 나오나…대구에 생산설비 착공
대구산단 내에 멤브레인 생산설비 이달 초 착공
2011년 수처리사업 진출…삼성SDI 관련사업도 인수
롯데케미칼이 6년째 성과가 없던 수처리사업에서 조만간 첫 결과물을 낼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에 조성되는 물산업 클러스터에 수처리 멤브레인(분리막) 생산시설 공사를 지난 5일 시작했다. 상업생산은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는 국가 차원에서 물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구시 달성군 국가산단 약 48만㎡ 부지에 연구시설과 제조설비 등이 조성되는 사업이다. 이 단지에는 롯데케미칼 외에도 16개 기업이 입주를 확정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5년 3만2261㎡ 부지에 총 500억원을 투자, 수처리과정의 핵심부품인 멤브레인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당초 지난해 7월 착공해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구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지연되고 지난해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비리 수사까지 겹치며 일정이 늦어졌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 분리막 제조기술과 공정분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수처리사업에 뛰어들었다. 2015년 2월에는 삼성SDI의 수처리사업을 인수하면서 경기도 의왕 연구개발 센터에 있는 분리막 시범 생산설비와 인력·기술까지 넘겨받았다.
이후 2016년에는 사업목적에 '수처리'를 추가하기도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2011년 수처리를 신사업으로 선정해서 관련 연구개발을 시작했다"면서 "삼성SDI 사업부 인수 이후 두 기술을 접목하면서 시너지를 내기위한 노력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수처리사업은 '맞수' LG화학에 비해서는 다소 진도가 나가지 않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최근 이집트에서 30만톤 규모의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는 등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 등 우리나라 화학업체들이 몰두하고 있는 분야는 정수나 하수·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얇은 막인 '멤브레인'을 만드는 사업이다.
멤브레인은 4가지 종류가 있는데 마이크로필터(MF), 나노필터(NF), 중공사막 방식의 울트라필터(UF), 역삼투분리막(RO) 순으로 입자사이즈가 작다. 필터에 따라 장단점이 있어 정수기용 필터는 물론 대규모 하·폐수처리장에서 정수 처리에 따로 또 함께 사용된다.
LG화학은 RO막, 롯데케미칼은 UF막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물포럼과 대한민국화학산업대전에 독자 개발한 UF 수처리 분리막 기술을 공개하며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알렸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범용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에 한계를 느끼고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확장을 하고 있다"면서 "생산설비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이상 수처리사업도 본격적으로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