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자회사 타이탄, '4조 규모' 말레이시아 상장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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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자회사 타이탄, '4조 규모' 말레이시아 상장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타이탄이 기업공개(IPO)를 완료하고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인 타이탄이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 상장됐다고 11일 밝혔다. 5억8000만주의 신주를 포함한 총 23억779만1500주로 약 4조원 규모다.
이번 타이탄 상장은 지난 2010년 페트로나스 케미칼이 말레이시아에 상장한 이후 아시아 유화업계 최대 규모다. 말레이시아 전체 상장사 중 시가총액 기준 30위권에 해당하는 대형 상장이다.
이로써 롯데는 화학사업에서 그룹 최초로 전략적 사업 요충지인 동남아 시장에 상장 기업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빛을 봤다는 평가다. 타이탄은 신 회장의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로 꼽힌다. 식품과 유통에 강점을 보였던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취임한 이후 석유화학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
이에 따라 현대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인수에 이어 지난 2010년에는 동남아시아의 대표 석유화학회사인 타이탄의 인수 성공으로 롯데케미칼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화학회사로 발돋움 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5년에는 삼성그룹의 화학사(현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빅딜을 성공시켜 현재 종합화학회사로서 롯데쇼핑과 더불어 그룹의 양대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타이탄의 기업 가치도 이번 상장을 통해 롯데케미칼에 약 1조5000억원에 인수된 후 7년 만에 2.5배 이상 높아졌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화학사다. 생산품목은 에틸렌(연산 72만t), 폴리에틸렌(연산 101만t), 폴리프로필렌(44만t)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약 2조2851억원, 영업이익 5059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신규 공모를 통해 확보한 약 1조원의 추가 자금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증설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신규사업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다른 지역에서도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독자 기술력으로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를 건설했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북미 에탄크레커 합작사업은 국내 최초로 미국 석유화학시장에 진출한 사례다.
롯데케미칼 김교현 사장은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롯데 인수 이후 비우호적인 업황과 양국간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공장 안정운영에 성공해 그룹 화학부문의 호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함은 물론 활발한 증설과 신규사업 투자로 동남아시아권을 넘어 글로벌 화학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