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넘어라"…GS칼텍스, 포트폴리오 확장 가속화
연구조사본부
view : 5723
"정유 넘어라"…GS칼텍스, 포트폴리오 확장 가속화
허진수 회장 "신규사업 성공적으로 진출할 것"
2조원 투자 올레핀 사업 진출…2020년 상업가동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바이오 화학사업의 상업화 가능성을 검증해 신규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겠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개발로 인한 위기와 기회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올해 시무식에서 강조한 말이다. 허 회장은 "올해 주요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이슈 등 경영환경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어떠한 환경변화 속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GS칼텍스만의 독자적인 역량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이라는 경영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변화하는 사업환경에서도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균형 잡힌 미래성장을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GS칼텍스는 회사가 보유한 핵심기술이나 원료, 고객 등을 기반으로 유가 등 외부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큰 기존 사업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미래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사업에서는 단순한 규모 확장보다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또한 지속성장 가능한 신사업은 높은 미래성장성, 낮은 손익변동성, 회사 보유 장점 활용 가능성을 기준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GS칼텍스, 올레핀 사업 진출…화학사업으로 포트폴리오 확충
장기적인 성장전략 아래 GS칼텍스는 기존에 축적된 기술 및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최근 올레핀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부지에 약 2조원대 금액을 투자해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이하 MFC시설·Mixed Feed Cracker)을 짓기로 했다. 올해 설계 작업을 시작해 2019년 중 착공 예정이다.
GS칼텍스 MFC시설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유분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로서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시설에서 한단계 나아간 설비다. 나프타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 생산제품인 에틸렌은 중합의 과정을 거쳐 폴리에틸렌으로 전환돼 가공이나 성형 등의 과정을 거쳐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쓰이는 비닐, 용기,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제품으로 활용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전세계 폴리에틸렌 시장 규모는 연간 1억톤으로 전체 올레핀 시장 규모 2억6000만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전 세계 수요성장률은 연 4.2%로 견고하다.
GS칼텍스의 이번 MFC시설 투자 결정은 성장성이 높고, 다양한 다운스트림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올레핀 사업으로의 진출을 통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정유와 방향족 사업 위주인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수익변동성을 줄여 지속성장을 추구려는 전략이다.
GS칼텍스는 MFC시설과 기존 생산설비와의 연계 운영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석유화학사 대비 경쟁력 우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신규 화학제품군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고부가가치 다운스트림 제품으로의 진출을 통해 정유뿐만 아니라 화학 분야에서도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GS칼텍스는 "올레핀 사업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최고 가치를 창출하는 동반자'(Value No.1 Energy & Chemical Partner)라는 비전을 달성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