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회사는 뭘 만들어요?”…호기심천국으로 변한 ‘한화토탈’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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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회사는 뭘 만들어요?”…호기심천국으로 변한 ‘한화토탈’
한화토탈 가족친화경영 대산공장서 사내이벤트 호응
“가족 소통이 좋은 일터 만들기의 출발점”
“아빠! 여기는 뭐 하는 곳이에요?”
“아빠 회사에는 여러 가지를 만드는 공장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인 EVA 공장이야. EVA는 너희들이 신고 있는 폭신폭신한 운동화 밑창을 만드는 재료란다.”
한화토탈 대산공장 EVA 공장 이성균(31) 주임은 회사를 찾아온 로아(7), 로빈(6) 두 자녀의 질문에 연신 미소를 지으며 ‘눈높이 강의’에 나섰다. 출근할 때마다 “아빠 회사에 왜 가?”라는 질문을 듣지만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아빠의 일’을 두 눈으로 보여주자 조금씩 이해를 해 가는 것이 기특한 눈빛이었다.
“아이들한테 ‘먹고 살려고 가는 거지’라고 답할 수는 없잖아요. 최대한 쉬운 말로 회사에 왜 가야 하는지, 어떤 곳인지 열심히 설명해주곤 했는데 한계가 있었죠. 제게도,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 한화토탈 이성균 주임이 대산공장을 찾은 자녀들과 시설을 견학하고 있다.
이 주임이 회사에 신청해 가족을 초청한 ‘아빠, 엄마 뭐하세요’ 코너는 ‘아빠, 엄마가 쏜다’와 더불어 한화토탈이 올해 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가족친화경영 정책이다. 매월 사내매체를 통해 신청자를 받아 선정된 1~2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화토탈은 이를 통해 회사ㆍ직원ㆍ가족간 소통을 추구하는 가족친화경영을 강화하며 적극적으로 조직 문화 변화를 꾀하고 있다.
회사에서의 업무 집중도와 효율 향상을 위해서는 조직 내부 뿐 아니라 가족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아빠 엄마 뭐하세요’는 이 주임 가족처럼 직원 자녀가 아빠, 엄마의 일터를 직접 방문해 하루를 함께하며 어떤 일을 알아보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행사를 시작한 이래 미취학 자녀부터 초등학생, 고등학생, 성인 자녀까지 공장을 찾아 부모의 일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한화토탈 직원이 자녀들의 학교나 학원에 영상메시지와 함께 깜짝 간식을 준비하는 ‘아빠, 엄마가 쏜다’ 이벤트도 호응이 높다.
생산기획팀 송민정(36) 과장도 첫째딸인 손소현(9) 양이 공부하는 학원에 ‘피자타임’을 준비하면서 워킹맘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녀에 대한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한화토탈은 충남 서산지역에 위치한 석유화학기업으로, 24시간 365일 연속공정이 진행되는 특성상 직원 대다수가 4조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가족이나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에 부족함을 느낀다는 토로가 많았다.
또 석유화학공장에서의 업무가 일반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생소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원 자녀들이 부모가 무엇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회사 생활은 어떤지 등을 성년이 되어서도 모르는 경우도 많아, 직원들은 가족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여간 진행된 이벤트는 많은 직원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함께 하루를 체험하며 가족애가 커졌다는 반응은 물론, 직원들에게는 회사와 자신의 업무에 대한 자긍심과 책임감이, 가족들에게는 한화토탈 가족이라는 소속감은 덤으로 느끼게 됐다고 한다”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 즐거움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