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드론으로 설비점검• CCTV 영상분석으로 사고예방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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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드론으로 설비점검· CCTV 영상분석으로 사고예방
대산공장은 '스마트 플랜트'로 변신 중
지난 1일 찾아간 한화토탈 충남 대산공장. 한화그룹이 지난 2015년 4월 삼성그룹에서 인수한 뒤 처음 공개한 대산공장은 330만㎡(약 100만평)에 이르는 대지 규모에 18개 단위공장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공장을 둘러보는 내내 밖을 돌아다니는 직원들을 보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스마트 플랜트 프로젝트는 직원들이 한눈에 공장 현황을 파악하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을 통한 업무 효율성 증대와 신속한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장치산업인 석유화학과 4차 산업혁명이 만나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능형 공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조용태 한화토탈 정보전략팀장은 "석유화학산업은 대표적인 장치산업으로 모든 공정이 자동화되어 중앙통제실(CCR)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보기 어렵다"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공장 전체를 '스마트 플랜트'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7월부터 2019년까지 3개년 스마트 플랜트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프로젝트 실행에 나섰다.
3년간 총 투자비용은 300억원이다.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 기업 최초로 단지 내 무선통신망(P-LTE)을 구축한 것도 스마트 플랜트 구현의 일환이다.
한화토탈 대산공장은 기존 자동화 공정에 ICT 입히기를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기자가 대산공장을 방문하기 전날인 지난달 31일에는 드론 프로젝트팀원 21명이 공장 내 설비점검에 사용할 촬영용 드론 조종 교육을 받았다.
지난 4월부터 석달간 교육을 한 뒤 오는 7월 실전 투입을 앞둔 촬영용 드론은 150m 높이 플레어스택(flare stack·가스 독성 등을 불에 태워 대기로 내보내는 장치)이나 부두 하부 등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설비의 점검에 쓰인다.
드론 도입으로 무선 통신망을 이용,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어 설비 담당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화토탈 관계자는 전했다.
공장 내부는 작업 현장을 원격으로 살펴보는 4세대 이동통신(LTE) 기반의 무선 폐쇄회로TV(CCTV)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새롭게 도입된 이동형 CCTV는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통해 위치 확인이 가능하고, 중앙통제실과 개별 PC로 실시간으로 영상을 볼 수 있다.
▲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제티(대형선박이 접안하는 부두시설)의 하부를 드론이 촬영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빅데이터 활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화된 공장 운전에서 취합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공장의 안전운전과 생산성 향상에 이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빅데이터 수집 범위를 설비, 공정을 비롯해 안전환경, 업무자료 등 문서로 작성한 비정형 데이터와 영상 데이터까지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폐가스 처리설비인 플레어스택의 경우 기존에는 육안으로 보고 가스 처리량을 조절했으나 지금은 공장 내 CCTV 영상분석으로 불꽃 크기, 그을음 색의 정도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 실전에 적용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 공장 안전관리를 하는 것은 한화토탈이 사실상 처음이다.
한화토탈은 컨설팅 법인 EY한영, 국내 벤처기업과 공동으로 영상분석용 알고리즘을 추가로 개발하고, 적용 대상을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스마트 플랜트 프로젝트는 직원들이 한눈에 공장 현황을 파악하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을 통한 업무 효율성 증대와 신속한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장치산업인 석유화학과 4차 산업혁명이 만나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능형 공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