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구조조정 1순위 PTA…시황 반등 태광산업 '미소'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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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구조조정 1순위 PTA…시황 반등 태광산업 '미소'
평균가 800달러 넘어서…3년간 600달러대 머물러
PTA업체 생산능력 조정 속 버틴 태광산업 수혜
대표적인 공급과잉 업종으로 꼽히던 석유화학제품 PTA(고순도테라프탈산) 시황이 반등하고 있다.
한 때 정부의 구조조정 칼날에 업체들은 서둘러 생산능력을 감축하기 바빴지만, 최근 PTA 마진율은 4년만에 최고수준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구조조정 당시 큰 폭의 생산능력 변화가 없었던 태광산업이 달콤한 실적 호조를 누리고 있다.
올해 1월 732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던 PTA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6월 평균 836달러까지 높아졌다.
올해 평균 가격 역시 782달러를 기록, 2014년(892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10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던 PTA는 2015년 600달러대로 떨어지더니 3년간 700달러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polyester)와 페트병(PET), 필름 등의 주요 원료로 널리 쓰인다.
PTA는 중국이 내수업체들을 통해 자급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공급과잉이 발생했다. 국내업체들의 실적도 추락했다.
급기야 지난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1순위 업종으로 꼽히자 업체들은 연간 생산능력을 622만에서 472만톤까지 줄였다.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증설 중단과 설비 폐쇄에 따른 공급 축소가 발생하며 PTA 가격은 반등했다.
한화종합화학은 200만톤에서 160만톤으로, 삼남석유화학은 180만톤에서 120만톤으로 30~40%의 생산능력을 감축했다.
특히 삼남석유화학은 30만톤의 설비를 스크랩(철거)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과 효성 등은 생산량이 많지 않고 수요처가 분명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태광산업은 임시로 90만톤까지 생산능력을 감축 했을 뿐 시황이 반등하자 다시 라인을 돌려 100만톤 생산체제를 갖췄다.
시황반등에 따른 실적호조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업체는 국내에서 태광산업이 유일하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412억원을 기록, 전년(1601억원) 대비 50.7% 늘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역시 484억원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2분기에는 PTA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료가격 차이)가 추가로 개선돼 영업이익이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 평균 133달러이던 PTA스프레드는 2분기 평균 168달러까지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2013~2014년 수준은 아니지만 PTA 시황이 반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올해 대부분의 PTA업체들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