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지주사 전환 3개월…날개 단 효성화학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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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지주사 전환 3개월…날개 단 효성화학
주력제품 원가하락·수요증가로 영업이익 개선 기대
효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한지 3개월이 지난 가운데 사업회사 중 효성화학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7월 13일 증권시장에 재상장된 지주회사와 4개 사업회사 중 현재 효성화학 주가만 재상장 당시 시초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효성은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를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안건을 지난 4월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가결했다. 이후 6월 1일 회사가 분할돼 기존 회사는 지주회사인 ㈜효성이 됐고, 각각의 사업 부문은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 자재), ▲효성화학(화학) 등 4개의 별도 회사로 분할됐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과 김규영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4개의 사업회사는 전문 경영인이 책임지는 독립경영 체제다.
효성 관계자는 "각각의 사업부문이 별도 회사로 분할되면서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져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Polypropylene), 고순도 테레프탈산(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삼불화질소(NF3)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PP는 자동차 플라스틱 소재, 가전제품, 냉온수용 파이프, 일회용 주사기 등을 만드는데 주로 쓰이고, ▲TPA는 내열성, 절연성이 좋아 건축·산업자재, 기계부품 등에 사용된다. ▲NF3는 반도체 제조 공장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특수가스다.
효성화학 매출의 약 55%(상반기 기준)를 차지하는 PP의 경우 향후 3년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누적 PP 증설을 10~11%로 예상했다.
반면,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포장 수요가 늘어 이 기간 누적 PP 수요는 13~15%로 내다봤다.
효성화학은 약 12억달러(1조3400억원)를 투자해 베트남 남부 지역에 PP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국내 공장은 고부가가치 PP 생산에 집중하고 신설 베트남 공장으로 베트남 내수 및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공장은 2020년말 완공돼 2021년 상반기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생산 규모는 현재 연 70만t에서 13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베트남 공장이 완공되면 매출액 7000억~8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120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PTA는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에너지 정보업체 플라츠(Platts)에 따르면 2013년부터 작년까지 PTA 마진은 t당 30~140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90~200달러 수준이다.
국내 전체 PTA 생산 규모는 연간 630만t으로 효성화학의 생산 규모는 42만t이다.
효성화학은 최근 수년간 PTA 부문에서 적자를 냈으나 올해는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 4500t 생산규모로 글로벌 시장에서 SK머티리얼즈에 이어 2위인 NF3 부문도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NF3의 원재료인 무수불산 가격은 현재 t당 약 1800달러로 3월 고점보다 약 15% 하락했다. 무수불산의 원료인 형석의 가격도 올해 초 고점대비 약 30% 떨어졌다.
효성화학은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며 최근 주가도 급등했다.
7월 13일 재상장 당시 시초가는 11만5000원이었는데, 최근엔 19만원 안팎까지 올랐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영업이익은 20~30%씩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