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의 미래는 결국 車"…LG화학 포트폴리오 주목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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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미래는 결국 車"…LG화학 포트폴리오 주목
車 접착제 기업 유니실 지분 100% 인수
전지 외형 성장…석유화학 업황 둔화 만회할 듯
LG화학이 자동차 소재 사업 보강을 통한 미래 승부를 걸고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양극재에 이어 자동차용 접착제까지 직접 생산에 나서는 등 자동차 소재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강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1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 업체인 미국 유니실의 지분 100%를 유니실 모회사인 쿡엔터프라이즈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이번 유니실 인수를 통해 또 하나의 자동차 소재 사업을 추가,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높였다.
자동차용 접착제는 차체를 조립할 때 기존 나사나 용접이 하는 기능을 보완·대체해 차량 경량화에 쓰이는 제품이다.
업계에 의하면 전세계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2020년에는 6조5000억원, 2023년에는 8조4000억원까지 연간 약 8%씩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유니실 인수로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며,
"자사의 원재료 기술력을 더해 '고기능 접착 재료' 분야도 사업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LG화학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덕에 하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는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 모멘텀을 앞두고 안정적 토대를 닦았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불리는 페라이트 자석 전문 생산업체인 우지막코리아 경영권 인수까지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향후 본격적인 실적 개선 모멘텀에 들어설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전지부문 이익폭이 상승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LG화학의 전지사업부는 폭풍성장의 초입"이라며,
"원재료인 니켈, 망간, 코발트 등의 가격 하락으로 가파른 실적개선, 동종업체 밸류에이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전지사업부는 지난해 289억원에서 2020년 6696억원으로 연평균 185%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EV(전기차),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등 중대형 전지의 외형 성장에 수익성 개선이 더해져 석유화학 업황 둔화를 만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전지사업부의 차별적인 수익성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LG화학의 3분기 전체 실적 관련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7조1000억원, 22.0% 감소한 60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기초소재 사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제품 가격이 부진하고 원재료인 나프타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감익이 예상되며, 정보전자 역시 디스플레이 산업의 부진으로 적자가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전지사업부의 소형전지 출하증가 및 중대형전지 수익성 개선으로 가파른 이익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LG화학은 그간 적자사업부였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향후 흑자로 전환하면서 우수 전기차 배터리 셀 사업자로 각광받게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LG화학은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고기능성 소재인 'ABS'와 'EP', 자동차 내외장 및 전기차 배터리용 접착 테이프도 생산 중이다.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생산 능력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