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유가 뛰는데 나홀로 활짝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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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유가 뛰는데 나홀로 활짝
주력제품 페놀유도체 시황 대폭 개선…7년만에 영업익 5000억 돌파 기대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7년 만에 최고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 상승과 시황 둔화로 석유화학업계의 부진이 예견된 가운데 나홀로 약진이다.
대부분의 석유화학제품 마진이 둔화됐지만 회사 주력제품인 페놀유도체만큼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어서다.
18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16.5% 급증한 56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주요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현실화되면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을 달리던 석유화학업계 전반에 올해 부진이 예고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약진이다.
LG화학의 올해 영업이익은 2조4916억원으로 전년보다 14.9% 감소할 전망이며, 롯데케미칼은 16.2% 감소한 2조45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배럴당 50달러 수준이던 유가가 올해는 80달러대로 올라서며 원재료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대부분의 석유화학 제품 시황도 둔화된 탓이다.
올해 금호석유화학의 나홀로 약진이 예견된 까닭은 주력제품인 페놀유도체 시황이 눈에 띄게 개선돼서다.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등 대부분의 석유화학 제품 마진이 전년보다 둔화된 것과 대조된다.
페놀과 아세톤, 비스페놀A 등으로 구성된 페놀유도체는 가전제품 외장재 등 산업 주요 소재로 사용된다.
페놀유도체는 금호석유화학의 100%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에서 제조하는데, 페놀유도체 판매가격은 지난해 톤당 140만원대에서 올해 163만대로 뛰어올랐다.
전방산업 약진에 따른 수요확대 특수를 누린 결과다.
업계에서는 올해 페놀유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5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률도 15%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산 합성고무에 일시적 반덤핑 관세 조치를 발동했지만, 금호석유화학의 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회사 매출의 1%에도 못 미친다"며, "합성고무 사업부문 영업이익도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해보다 100% 안팎 증가폭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