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우 대표 "코오롱-바스프 공정한 경쟁으로 共生"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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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우 대표 "코오롱-바스프 공정한 경쟁으로 共生"
"생산라인 공동…다른 브랜드 POM 제품으로 시장에서 건전한 경쟁"
POM 시장 5년내 수요 30% 더 늘어…2023년 아시아 수요 68% 달해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BASF)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과의 동침을 결정했다.
생산라인은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판매는 따로 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25일 코오롱바스프이노폼 폴리옥시메틸렌(POM) 합작 공장 완공 기자간담회에서 이만우 한국바스프 스페셜티사업부문 사장 겸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동대표이사는 "합작 공장은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의 POM 생산을 목표로 하는 합작사"라며, "양사는 다른 레시피를 갖고 있는 POM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서는 건전한 경쟁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범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겸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동대표이사 역시 "POM 합작 공장을 만들기 전까지 양사의 엔지니어링 기술, 환경안전기술 등의 역량을 모아 안정적인 생산을 하고 판매에 있어서는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합작법인이 50대 50 비율인 만큼 연산 7만톤에 대한 판매량도 같은 비율로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POM 합장 공장 신설로 POM 공급 과잉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바스프가 POM 생산공장 운영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라이마르 얀 바스프그룹 기능성 원료사업부문 총괄 사장은 "바스프는 오는 2019년 안에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의 POM 공장 운영을 중지할 것"이라며, "독일 POM 공장 근로자들은 다른 사업부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OM은 자동차 안전벨트 버튼, 도어핸들, 샤워헤드, 스프링클립, 기어, 스피커 그릴, 커피포트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이에 따라 POM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세계 POM 시장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수요가 60% 증가했고, 향후 5년 안에 수요는 30% 더 늘어날 전망이다.
POM 수요는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최근까지 POM 마켓에서 아시아 수요는 66%에 달했다.
2023년에는 68%까지 아시아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중국에서의 POM 수요는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다.
김영범 대표이사는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 등이 많이 늘어나면서 중국에서의 POM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POM 설비 가동률이 낮은데 이는 중국공장 설비 운영능력 부족으로 생산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OM 공장 특성상 가동률을 일부 줄였다가 다시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 결국 가동하지 못하는 공장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POM 공장은 원료부터 제품까지 총 15단계로 이루어져 24시간 365일 가동돼야 하는 연속 공정이다.
김 대표이사는 "중국과 POM 기술력에 대한 차이도 상당하다"며, "고부가 POM은 중국에서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대해 "모든 산업이 다 무역분쟁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을 비롯해 신흥국 등 글로벌 경기 자체가 침체돼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중국이 앞으로도 생산기지 역할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영범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주) 공동대표이사, ▲유석진 ㈜코오롱 대표이사, ▲라이마르 얀 바스프그룹 기능성 원료사업부문 총괄 사장, ▲이만우 한국바스프 스페셜티사업부문 사장 겸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동대표이사가 손을 맞잡고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이날 유석진 ㈜코오롱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코오롱과 바스프는 2014년부터 4년여의 시간을 치열하게 협상하면서 오늘의 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며, "때로는 동반자로, 때로는 경쟁자로 글로벌 경제상황 녹록치 않지만 철저한 협업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혁신적인 POM 제품을 생산해내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경북 김천1일반산업단지에 POM 합작 공장을 신규로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합작 공장은 연 7만톤의 POM을 생산하게 되며 기존 연간 8만톤 규모의 POM을 생산하는 코오롱플라스틱 김천공장 부지 내에 세워졌다.
경북 김천 POM 생산단지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연 15만톤을 생산하게 돼 세계 최대 생산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