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페놀社 ‘공급중단’..금호피앤비화학 ‘반사이익’
연구조사본부
view : 6337
세계 1위 페놀社 ‘공급중단’..금호피앤비화학 ‘반사이익’
1위社 용수부족에 가동멈춰 세계 5위권 금호피앤비화학
수출비중 높고 아세톤 생산 수요급증·가격상승 겹호재
금호석유화학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이 때 아닌 호재를 맞았다.
세계 1위 페놀 생산업체인 영국 이네오스 페놀(Ineos Phenol)이 페놀과 아세톤에 대한 공급 중단을 선언하면서 페놀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유화업체들이 공급 중단 선언까지는 안하는데, 중단을 선언할 정도면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페놀과 아세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페놀의 경우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출도 하는 기업이다.
10월 3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이네오스 페놀은 지난 30일 페놀과 아세톤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생산공장이 위치한 중부 유럽 내 공업용수 부족 탓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라인강 수위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외부 큐멘 공급업체 두 곳이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이네오스 페놀은 독일 글라트베크 공장에서 연간 65만t의 페놀과 40만t의 아세톤을 생산해왔다. 아울러 벨기에 엔트워프에서도 연간 68만t의 페놀을 생산해왔다. 페놀을 기준으로 총 133만t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페놀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네오스는 "신속하게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 회사의 페놀 생산량이 전세계 생산량의 10%를 웃도는 만큼 페놀가격은 벌써부터 급등하고 있다. 유럽 내 페놀가격은 최근 한 달 새 18.6% 급등했고, 10월 넷째주 국내 페놀가격도 t당 1430달러로 8월 첫째주(1205달러) 대비 18.6% 상승했다.
때문에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금호석유화학의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이 페놀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호피앤비화학의 페놀 생산량은 연간 68만t으로 세계 5위 수준"이라며, "이번 이네오스 공급중단 선언에 따라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LG화학 관계자는 "여수와 대산에서 각각 30만t의 페놀을 생산하고 있지만, 이 페놀을 이용해 유아용 플라스틱(젖병·장난감 등)의 재료인 비스페놀에이(BPA)를 만드는 데 대부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탓에 특별히 좋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금호피앤비화학은 사정이 다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생산하는 68만t의 페놀 중 절반 가량은 BPA를 생산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50%는 외부에 판매하며 외부판매 물량의 50~60%가량은 수출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네오스가 페놀과 함께 생산을 중단한 아세톤도 국내석유화학 업체 중 유일하게 금호피앤비화학만 연간 42만t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