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印尼 유화단지 4조 투자 본격화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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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印尼 유화단지 4조 투자 본격화
내달 7일 반텐주 공장 조성식
신동빈 동남아 경영 재개
조코위 대통령도 참석
亞석유화학시장 선점 계기
롯데케미칼이 4조원 규모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르면 다음달 7일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매입한 롯데케미칼타이탄 공장 용지에서 유화단지 건설 부지 조성식을 연다. 조성식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조성식을 계기로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를 넘어 동남아 시장에서 `제2의 타이탄` 성공신화를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화학사로 2010년 롯데케미칼이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타이탄케미칼은 말레이시아 폴리올레핀 시장의 40%, 인도네시아 폴리에틸렌 시장의 30%를 점유하는 등 16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동남아 시장에서 강력한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의 쌀`이라고 불릴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높다.
롯데케미칼은 타이탄 인수로 규모의 확대를 통해 생산, 영업 등 여러 부문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내부 생산역량 강화와 해외시장 지배력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신 회장의 화학 사업 성장 비전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롯데케미칼 타이탄 현지 공장이 있는 인도네시아 반텐주 실레곤에 NCC(나프타분해시설) 등 고도화 석유화학설비를 구축해 아시아시장 전체를 롯데케미칼의 사업영토로 만들겠다는 구상이 타이탄 인수 직후부터 가동됐다. 롯데는 2016년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 스틸` 용지 매입에 성공했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롯데케미칼타이탄이 말레이시아 증시에 상장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 총 4조원에 이르는 고도화 설비 투자가 내년부터 본격 단행되면 롯데 화학부문은 아시아 시장에서 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이번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는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분해시설(ECC) 프로젝트에 총 8조원을 쏟아붓는다. 미국의 ECC 플랜트는 완공 이후 연간 10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한다. 국내(여수)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생산 거점을 가동하면 에틸렌 연간 생산량 450만t 시대를 열 수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타이탄 인수 후 롯데 특유의 돌파력과 현지 직원들의 전문성이 결합해 생산량과 공정 안정화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단지가 구축되면 롯데 화학 사업의 응축된 잠재력이 다시 한번 폭발해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인도네시아와 함께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꼽은 베트남 사업도 속도를 낸다. 신 회장은 조성식 전 베트남에 들러 사업현장을 둘러보고 격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호찌민시 당서기장과 면담하고 호찌민시 개발 현장, 하노이 롯데몰 등을 방문한다.
베트남에서는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와 연계한 복합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여러 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베트남 호찌민에 추진 중인 `뚜띠엠` 신도시다. 롯데는 호찌민 시 동쪽 뚜띠엠 지역에 2021년까지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한다.
10만㎡ 규모 단지에 백화점과 쇼핑몰, 오피스, 호텔, 주거단지 등을 개발한다. 총투자비만 약 2조원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이번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단지 조성식과 함께 뚜띠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도 추진했으나, 사업 조율 문제로 착공을 미뤘다. 롯데는 뚜띠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내년 착공할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