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1.4조 투자…폴리프로필렌 1위 눈앞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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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1.4조 투자…폴리프로필렌 1위 눈앞
첫 해외 회사채 발행 성공
설비투자금 4억달러 확보
내년까지 생산력 대폭 확대
"합성수지사업 비중 키울것"
한화토탈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사채 발행에 성공하며 글로벌 화학사로서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 4500억원을 고부가가치 증설 투자에 투입해 내년 국내 1위 폴리프로필렌 공급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20일 "최근 진행한 4억달러(약 4500억원) 규모 해외 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 창립 이래 첫 해외 사채 발행 사례로, 지난 15일 아시아·유럽 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발행액의 약 4배인 15억달러 주문이 몰릴 만큼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발행금리는 3.914%로, 5년 만기 고정금리로 발행됐다"며, "이번 해외 사채 발행은 세계 경기 침체와 석유화학 산업의 전반적인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에 92개 기관투자가가 몰릴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번 해외 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온전히 미래 설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토탈은 2020년까지 대산공장에 1조4300억원을 투입해 에틸렌(46만t), 프로필렌(17만t), 폴리에틸렌(40만t), 폴리프로필렌(40만t)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과 12월에 1차 증설 투자분으로 총 9000억원의 설비 투자 안건을 의결한 뒤 최근 이사회에서 2차 증설 투자액인 5300억원에 대한 의결을 마무리했다.
이번에 성공적으로 확보한 해외 조달 자금이 바로 2차 증설 투자에 투입되는 것이다.
내년에 증설 프로젝트가 모두 마무리되면 한화토탈은 폴리프로필렌 부문에서 연간 생산능력이 112만t으로 상승해 국내 1위 공급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폴리프로필렌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을 원료로 생산되는 합성수지로 전기전자소재, 자동차 내·외장재, 필름·포장재, 식품용기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소재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설 투자는 기존 스티렌모노머(SM), 파라자일렌(PX) 등 기초유분 사업 중심의 사업군을 합성수지 사업까지 크게 확장해 석유화학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한화토탈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금의 10년은 `무한기업` 한화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절박감으로 임해야 한다. 지금 눈앞에 부는 `변화의 바람`을 `도약의 바람`으로 삼아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주문한 상태다.
김 회장이 2015년 삼성그룹과 화학 사업 빅딜로 인수한 한화토탈은 연평균 매출을 1조원씩 늘리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