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호실적 주역 ABS 올해도 '든든'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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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호실적 주역 ABS 올해도 '든든'
ABS 시황, 미중 무역분쟁 딛고 올해부터 반등
화남공장 증설·시황개선으로 영업익 3000억원↑
LG화학이 효자사업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시황 반등에 미소 짓고 있다. ABS는 LG화학 기초소재부문 영업이익의 25% 이상 비중을 차지하며 지난 3년간 호실적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부턴 중국 화남공장 증설에 시황 개선까지 맞물리며 전년 대비 연간 3000억원의 추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5일 LG화학에 따르면 중국 화남 ABS 공장 증설 작업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연산 15만톤이었던 이 공장의 ABS 생산능력은 30만톤으로 확대된다.
LG화학은 국내 여수공장(90만톤), 중국 닝보공장(80만톤)을 더해 모두 200만톤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1%에서 26%까지 확대돼 대만 치메이(185만톤)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다.
공장 가동 시점에 맞춰 ABS 시황도 반등하고 있다. 2월 넷째주 평균 ABS 가격은 톤당 1520달러로 전주(1500달러)에 비해 1.3% 상승했다. 한달 전(1480달러)과 세달 전(1410달러)에 비해서도 각각 2.7%, 7.8% 올랐다.
ABS 가격은 지난해 3월 6년새 최고가격인 톤당 2049달러까지 치솟았지만 3분기부터 미국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갑작스런 침체에 접어들었다. 다만 지난해 12월(1416달러)을 최저점으로 올해부턴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과 중국 경기부양책으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마진율 역시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평균 톤당 226달러까지 떨어졌던 ABS 스팟 스프레드(원료가격과 제품가격의 차이)는 올해부터 3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화남공장 증설물량에 스프레드 개선 효과까지 더하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ABS 수요가 올 1분기에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LG화학은 생산능력 확대 등을 통해 그간 이어온 글로벌 ABS 시장 점유율 1위를 더욱 강화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ABS 사업은 LG화학 영업이익의 4분의1을 책임지며 지난 3년간 실적 호조를 진두지휘한 일등공신이나 다름없다.
아크릴로니트릴(Acrylonitrile), 부타디엔(Butadiene), 스타이렌(Styrene)의 세 원료를 섞어 만드는 ABS는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충격과 열에 강하면서도 성형성이 우수하고 광택도 뛰어나다. 이 때문에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자동차의 소재 등에서 금속을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등 신흥개발국가에서 수요가 폭발적이어서 지난 몇 년간 호황을 달렸다.
특히 ABS는 화학업계의 대표적인 고부가 가치제품으로 기술력이 높은 소수 업체만 생산이 가능해 영업이익률도 10% 내외로 다른 범용 플라스틱에 비해 높은 편이다. LG화학 기초소재부문에서 ABS가 차지하는 매출·영업이익 규모는 25% 달한다.
올해는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 악재보단 호재가 많아 시황 개선이 예상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BS 소비의 56%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올해 자동차와 가전제품 소비진작을 위한 경기부양을 4년에 재개하면서, ABS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면서,"글로벌 신규증설 압박은 크지 않아 ABS 중국 수요 회복은 스프레드 회복으로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