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NCC+ECC 투트랙 전략…"규모의 경제 더 키운다"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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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NCC+ECC 투트랙 전략…"규모의 경제 더 키운다"
여수·대산·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도 NCC 설비 구축 결정
미국 루이지애나주 100만톤 규모 ECC 설비…올해 상반기 중 상업가동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사업 몸집 불리기를 통한 글로벌화에 나선다.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체력은 결국 NCC(Naphtha Cracking Center)와 ECC(Ethane Cracking Center)에서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이 둘을 모두 포용함으로써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2023년까지 20조원을 화학·건설 부문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덩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NCC와 ECC는 각각 나프타와 에탄을 원재료로 하는 분해시설이다. 나프타는 원유에서 추출되기에 국제유가 영향을 받는다. NCC는 주로 아시아나 유럽 국가에서 사용한다. 반면 ECC는 천연가스에서 추출되는 것으로 미국·러시아·중동국가에서 사용하는 공법이다.
▲ 롯데케미칼 공장 야경
6일 화학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기존 NCC 설비를 구축한 여수, 대산, 말레이시아 이외에 인도네시아에도 NCC 설비 구축을 결정했다.
인도네시아는 산업화가 한창 진행 중인 국가다. 산업화가 이뤄질수록 화학 제품 수요는 늘어난다. 글로벌 정유화학 기업들이 동남아 플랜트 투자를 늘리는 이유다.
앞서 지난해 말 신 회장이 직접 인도네시아 자바 반텐주에서 개최된 대규모 유화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화학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도네시아에 생길 NCC를 포함한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설비는 2023년에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롯데케미칼은 NCC 설비 확충과 동시에 ECC 설비도 늘림으로써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롯데케미칼의 ECC 설비는 기존 우즈베키스탄과 더불어 미국에서도 조만간 상업가동을 시작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5년 약 3조원을 투자해 100만톤 규모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ECC 설비 증설 공사를 시작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 가동될 예정이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45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설비들이 모두 가동될 경우 지난 2년간 7000억원 내외를 기록하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1016억원까지 급감하며 기록한 손실을 충분히 만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2017년 기준 화학산업 글로벌 순위 22위에 안착한 롯데케미칼은 추후 10위권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화학사들 중 원료 다변화 준비가 가장 잘 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올해 2분기부터는 미국 ECC설비 수익이 모두 인식되며 수익성 증가폭이 커질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CC의 원재료인 에탄은 나프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롯데케미칼로서도 마진이 많이 남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