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회사의 변신' 롯데케미칼, 신개념 수소탱크 개발 中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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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회사의 변신' 롯데케미칼, 신개념 수소탱크 개발 中
약 5년간 '토우 프리프레그' 방식 수소탱크 연구…
기존 '웻 와인딩' 대체하는 새로운 수소탱크 나올지 관심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화학소재기업 롯데케미칼이 수소전기차용 수소저장탱크를 개발 중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5년간 수소저장탱크 제작을 위해 연구개발을 해왔다.
'타입 4' 초경량 복합소재 수소탱크이며, 방식은 '토우 프리프레그(tow prepreg)'이다. '토우 프리프레그'는 탄소섬유에 에폭시를 함침(투입)시킨 뒤 와인딩(감기)을 하는 일종의 '드라이 와인딩'이다. 기존 '웻 와인딩'을 대체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토우 프리프레그라는 것을 미리 만들어서 그 상태에서 바로 와인딩을 하는 것으로 대량생산시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다.
지금은 토우 프리프레그 가격이 높아 소량 생산일 경우 기존 웻 와인딩보다 불리하다.
하지만 앞으로 수소경제의 판이 커져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토우 프리프레그 생산 속도가 높아 생산성이 늘면서 비싼 가격을 상쇄시켜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최근 5년간 수소탱크 관련 연구개발을 많이 했다"며, "아직 국내외에서 '인증'은 받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수소탱크 상용화를 위한 국내 인증기관은 한국가스안전공사이며 유럽·미국 등 해외에도 공식 인증기관이 있다.
롯데케미칼의 전신은 호남석유화학이다. 전통적인 석유화학업체인 롯데케미칼이 '수익원 다변화 및 신성장사업 발굴' 차원에서 수소탱크 제작 관련된 연구개발을 최근 수년째 해온 것이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도 올초 신년사를 통해 '수소경제'에 방점을 찍었다. 임 부사장은 지난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사장)과 함께 '3인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임 부사장은 신년사에서 "신성장사업 발굴에도 매진해야 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수소 산업은 당사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라며, "수소 저장 탱크 및 수소 인프라 구축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기술 개발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롯데케미칼은 수소탱크 외에도 자동차용 소재를 개발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14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HED-9 인트라도' SUV 콘셉트카를 내놨는데, 이때 롯데케미칼이 자동차용 강판 대신 경량화 소재로 쓰일 수 있는 플라스틱을 공급했다.
수소탱크는 수소전기차(FCEV)의 핵심 부품이며, 탱크를 구성하는 소재는 '탄소나노튜브'다. 수소전기차는 수소탱크의 수소를 연료전지 스택에 보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할 때 발생되는 전기를 이용해 모터를 구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