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사업 힘 싣겠다는 LG화학…솔베이 EP사업부 인수 잰걸음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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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사업 힘 싣겠다는 LG화학…솔베이 EP사업부 인수 잰걸음
車·항공 분야서 금속 대체소재
매각가 6천억~7천억원 전망
내달중 본입찰…中 등과 경쟁
신학철 부회장 취임 이후 소재 분야 강화에 나선 LG화학이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 계열 솔베이의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사업부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솔베이 EP사업부 인수를 추진해 온 LG화학은 최근 매각 측에서 예비입찰 결과 숏리스트(적격 인수후보) 선정 통보를 받고 본격적인 실사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중으로 예상되는 인수전 본입찰 경쟁 상대로는 글로벌 화학사인 랑세스, 어센드, 중국 화학그룹 킹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솔베이 EP사업부 매각가가 6000억~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1월 말 진행된 예비입찰에 앞서 국내 주요 화학·소재 업체들과 함께 투자자안내서(IM)를 받았지만 LG화학만 유일하게 국내 업체 중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합병(M&A) 추진과 관련해 LG화학 측은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LG화학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솔베이 EP사업부는 2017년 글로벌 화학사 바스프와 벨기에 화학사 솔베이 간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거래 이슈로 인해 매물로 나왔다. 유럽연합(EU) 내 일부 국가에서 기업결합신고를 반려하면서 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독과점에서 벗어나는 조건으로 합병 승인 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매각 측은 올해 1월 예비입찰을 거쳐 올해 하반기 중 매각자 선정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P는 기존 플라스틱 대비 내구성, 내열성, 내화학성 등 물성이 뛰어나 금속을 대체할 만한 강도를 지닌 소재로 알려져 있다. 금속보다는 가벼워 자동차, 전기전자, 항공 분야 등 고부가가치 소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솔베이 EP사업부 인수를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과 경쟁력이 입증된 유럽 굴지 기업의 EP 관련 기술 노하우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란 점이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관련 기업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LG화학은 글로벌 첨단 소재 전문기업 3M 출신의 신학철 부회장 취임 후 첫 조직 개편에서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소재 분야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LG화학은 최근 조직 개편에서 기존 석유화학사업본부 내 EP사업부를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 `재료사업부문`과 통합해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미국 듀폰에서 `솔루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분야의 핵심 기술을 인수하기도 했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자동차, 산업 기계, 전자부품 등 응용 범위가 넓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 하나"라며 ,"이 분야 전문가인 신 부회장 취임 후 첨단 소재 분야 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