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신동빈 회장 숙원사업 美 ECC 본격 가동 초읽기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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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신동빈 회장 숙원사업 美 ECC 본격 가동 초읽기
셰일가스 원료 에탄올 생산, "원가 경쟁력 향상 기대"
롯데케미칼이 다음 달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에탄크래커(ECC) 공장 준공식을 갖고, 해당 공장의 상업 가동에 돌입한다. 미국 ECC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 중 하나로 2016년 6월 착공 이후 3년6개월여만의 결실이다.
1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번 ECC 시설에는 총 31억달러(약 3조5200억원)가 투자됐다. 롯데케미칼의 직접 투자금액은 7.7억달러(약 9000억원)다.
미국 웨스트레이크케미칼과 함께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북미지역의 셰일가스를 원료로 연간 100만톤 규모의 에틸렌과 70만톤 규모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투자설명서를 통해 현재 시황 기준 연간 약 8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설의 준공식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부문장(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등이 자리하며, 이낙연 국무총리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셰일가스는 국내 화학기업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로 사용하는 납사(Naphtha)보다 원가경쟁력에서 우월하다.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로 전통적인 천연가스보다 매장량이 많고 채굴 가능 연수는 59년으로 석유의 채굴 가능 연수인 46년보다 긴 시간 동안 채굴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의 가스가 중동 및 러시아 등에 주로 매장돼 있는 것과 달리 셰일가스는 30여개국 이상에 분포돼 있으며, 주로 에너지 수요가 높은 미국, 중국에 집중 매장돼 있어, 에너지 기업들이 앞다퉈 셰일가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1990년 말부터 새로운 천연가스 개발기술로 저가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미국에서 본격적인 셰일가스 생산이 시작된 2006년 이후부터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다.
ECC는 채굴된 천연가스를 에탄과 프로판 등으로 분리한 후, 이 중 에탄가스를 이용해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일부 중동지역을 제외하면 천연가스 가격이 납사 가격보다 높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었지만, 최근 셰일가스 가격 하락으로 ECC 설비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미국의 저렴한 에틸린 제품 수출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화학업계에 큰 위협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고, 롯데케미칼은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이번 ECC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루이지애나주 ECC 공장 가동은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프로젝트와 함께 저가의 가스 원료 사용 비중을 높이고 납사 의존도를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생산기지 및 판매지역의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북미 ECC 시설 개발이 앞다퉈 진행되고 있는데 따른 공급과잉과 경쟁 심화는 불안요소다.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5년까지 19개의 ECC 신증설이 완료된다. 이들 19개 ECC공장의 연간 생산용량만 1744만톤에 달한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이번 미국 ECC 시설을 기점으로 국내외 대형 투자시설을 속속 가동할 계획이다.
울산 Mex(Meta-Xylene)와 여수 PC(폴리카보네이트) 증설은 올해 하반기, 여수 EOA 시설 증설은 2020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대산 HPC 프로젝트는 2021년 하반기,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는 2023년 완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