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유화, '고탄력' 고무 성장세…실적 호조 기대↑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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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유화, '고탄력' 고무 성장세…실적 호조 기대↑
2분기도 1000억원대 영업익 이어질 듯…페놀 약세 합성고무로 보완
수익성 높은 NB라텍스 증설 효과로 하반기 갈수록 실적 강세 전망
석유화학업계가 시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를 앞세워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2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도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144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71%나 오른 것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111% 급증한 554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눈에 띠는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요 석유화학회사와 크게 비교된다.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3% 감소했고,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도 각각 32.8%, 53.2%나 축소됐다. 올해 1분기에도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7%, 55.3%, 42.8% 줄었다.
화학시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사들에 비해 금호석유화학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시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금호석유화학이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개선 주역은 페놀부문이었으나 올해 페놀부문이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음에도 합성고무부문이 이를 메워주면서 실적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합성고무부문 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이후 7년 만에 분기 최대치를 달성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윤재성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이 153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6%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합성고무 영업이익이 597억원으로 7년 래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환율상승과 NB라텍스 등 특수고무 출하량의 증대, 천연고무 강세로 인한 SBR·BR(범용고무) 흑자 유지 등이 합성고무 영업이익 증대로 이어지며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NB라텍스 증설 물량이 6~7월 시제품 생산 후 8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기 때문에 3분기는 2분기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금호석유화학 연구원들이 라텍스 장갑을 연구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0%를 상회하며 세계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증설로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은 연 55만톤으로 확대된다. 더욱이 증설 NB라텍스 생산설비는 기존 SBR 설비와 병행 생산할 수 있어 시황에 따라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
DB금융투자도 페놀 시황의 하락 사이클을 합성고무의 상승 사이클이 대체하면서 금호석유화학이 연간 5000억원에 달하는 이익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타이어 수요가 여전이 지지부진한 점은 아쉬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타이어업체인 미쉐린타이어에 따르면, 지난 5월 신차용 타이어 수요는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하는 등 중국에서 수요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부진한 타이어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특히 중국과 유럽의 자동차 판매가 부진해 신차용 타이어 판매도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7년간 합성고무 시황이 좋지 않았다가 최근 반등하는 모양새"라면서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타이어 수요가 개선돼야하기 때문에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가 고무 수요 개선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