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석유화학도 투자 계속"
연구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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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석유화학도 투자 계속"
석유화학사업 동북아 스트롱 플레이어→글로벌 플레이어 목표
중국 JV로 인한 기술유출 없을 것…협업 시 기술 보호 최우선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CEO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석유화학사업을 줄인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LG화학은 올해 사상 최초 매출 30조원대 진입에 이어 2024년에는 약 두 배 수준인 매출 59조원 달성 및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돌파 목표를 발표했다.
또한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현재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2024년에는 30%대로 낮추고, 자동차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전지사업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인 31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두고 석유화학에 대한 투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신 부회장은 "석유화학뿐만 아니라 첨단소재 등 균형 있는 발전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전지사업이 성장을 견인하면서 석유화학사업 비중이 다소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석유화학사업은 동북아 스트롱 플레이어에서 지역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앞으로 적당한 시기에 상당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최근 석유화학 시황 부진과 관련해서 "다운사이클은 예상해왔고 대비하고 있었다"면서, "다만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수요 둔화로 촉발된 만큼 장기적으로 수요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LG화학은 NCC부터 최종제품까지 수직계열화가 잘 돼있고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스펙인(spec-in)을 하는 고부가 제품들이 굉장히 많다"며, "업황이 침체돼 있지만 동남아 등 여러 신규 시장을 중심으로 많은 전략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CEO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전지 사업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생산된 전체 자동차 9400만대 가운데 전기차는 약 240만대에 불과했으나 2024년이 되면 12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완성차 업체들이 발표한 사안인 만큼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과 관련해서 "내년 말, 내후년 초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폐지될 전망이고 보조금 폐지 이후 중국 시장이 어떻게 될지 아직 단언하기 이르지만 지금보다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51%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비율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중국 시장에 진출에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비해 중국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협력 과정에서 기술의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기술유출 우려와 관련해 "지리자동차 관련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지리자동차와의 JV에 만족스러울 정도로 기술 유출을 막는 조항이 잘 갖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OEM과 협업할 때 기술과 관련된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신경 쓰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